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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가 4년 반 만에 돌아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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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서태지(36·사진)가 4년 반 만에 가수활동을 재개한다. 서태지가 소속된 서태지컴퍼니는 29일 오전 8집 싱글 ‘모아이’(Moai)를 전국 음반매장에 내놓았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에서 서태지는 ‘네이처 파운드’(nature pound)라는 새로운 음악을 선보였다. 서태지컴퍼니 측은 “네이처 파운드는 태초의 소리, 자연의 미스터리를 찾아가려는 서태지의 음악적 감수성을 나타낸 록 장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얼터너티브(5집), 하드코어(6집), 감성코어(7집) 등 서양의 록 조류를 찾아가던 서태지가 이번에는 한국적인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는 것이다.

타이틀 곡 ‘모아이’는 서태지가 지난 4년간 오지를 여행하며 느낀 감동을 담았다. 일렉트로니카 비트에 올려진 폴리네시아 퍼커션으로 시작하는 ‘모아이’는 자연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신비함을 록 선율에 담았다. 제목 ‘모아이’는 서태지가 여행했던 칠레의 이스터섬에 있는 사람 얼굴 모양의 석상을 말한다.

앨범도 ‘태초의 소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라는 컨셉트로 제작됐다. 앨범 재킷 뒷면에는 올 6월 충남 보령에서 발견된 미스터리 서클의 문양이 그려져 있다.

가수 서태지의 8집 앨범이 29일 발매됐다. 앨범을 구입하려는 팬들이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음반 매장에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사진=김성룡 기자]

서태지는 앨범 발매 전 공개한 티저 동영상에서도 ‘당신은 거짓을 볼 수 있는가(Do you see the lie?)’라는 문구와 함께 히틀러, 세계대전 등과 함께 모아이 석상을 보여주며 이번 앨범이 태초의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임을 암시하기도 했다. 새 앨범에는 ‘휴먼 드림’(Human Dream), ‘T’IKT’AK’(틱탁) 등 4곡이 수록됐다.

발매 첫날,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코엑스 에반레코드 등에는 앨범을 사려는 서태지의 팬들이 몰려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대학생 이정민(19·여)씨는 “교보문고에서 오전 9시 40분부터 40분을 기다려 앨범을 샀다”며 “음반을 들어보니 그는 여전히 서태지였다”라고 말했다.

서태지컴퍼니 측은 “사전 예약으로 10만 장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글=이현택 기자
사진=김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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