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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87만원 못구해 비관 대학생 교내서 자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등록금을 내지 못해 고민하던 대학생이 최종 등록마감일을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22일 오전1시40분쯤 서울동대문구전농동 서울시립대 학생회관 앞길에서 이 학교 경영학과 2학년 원광식(元光植.21)씨가 피를 흘린채 숨져 있는 것 을 李모(23.전자3)씨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元씨의 동아리 친구인 朴모(21.건축2)씨는『전날밤 광식이가포장마차에서 같이 술을 마시며 「내일이 최종등록 마감일인데 등록금 87만원을 마련하지 못했다」며 괴로워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元씨가 1학년때 등록금을 보내주었던 큰아버지로부터 이번 학기에는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최근 학교식당에서시간당 2천5백원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는등 등록금을 마련하느라 고심해왔다는 친구들의 말에 따라 이를 비관, 투신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조사 결과 경북포항 출신인 元씨는 아버지(43)가 3년전 교통사고를 당해 목수일을 못하는등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대학에 입학한뒤 「풍물굿패」라는 동아리 방에서 라면으로 끼니를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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