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社입수 '80년 美비밀文件'내용

다음은 79년12월부터 80년12월까지 주한 미대사관과 미 국무부 사이에 오갔던 전문중 주요 내용.괄호안은 전문을 보낸 측. ◇10.26 이후 ▶79.10.27(주한 미 대사관)=박정희(朴正熙)대통령 살해가 계획된 쿠데타인지,제한적 「제거」인지,「해괴한 사건」인지 판단할 수 없음.
▶79.11.21(국무부)=김대중(金大中) 한 사람을 빼고는모든 정치 지도자가 대사관과의 직접 접촉 범위안에 들어온 것으로 보임.金씨와의 직접 접촉 채널 재구축이 바람직함.그를 장기간 배제하는 것은 게임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음.
▶79.12.4(同)=기독교 반체제 인사들에게 군부를 자극,불행한 상황을 초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보낼 필요있음.
샘 넌등 상원의원들은 미국의 맹방에서 또 다른 이란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됨을 강조.
◇12.12 이후 ▶79.12.13(대사관)=12.12 군사행동을 주도한 그룹은 적어도 10일 동안 준비.이들은 육군내 새 인사 배치 계획도 세운 상태.상황 악화시 반대 그룹의 역쿠데타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는 상황.한국 군부에 강력한 경고를 보냄. 그러나 이 그룹을 고립시키는 위험은 피해야할 듯.
▶79.12.15(同)=14일 전두환(全斗煥) 면담.
그를 용인하는 인상을 주는 것이 우려됐지만 경고를 분명히 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그와의 대화중 세가지 점에서 놀람(놀란이유는 삭제).
▶79.12.16(국무부)=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두가지.한국군 해체를 막는 것과 민간인 지도자아래 광범위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후자를 위해서는 최규하(崔圭夏)대통령의 이미지를 지지해야.
▶79.12.28(대사관)=신군부의 의도와 실체 아직 불투명. ◇서울의 봄 ▶80.2.26(同)=김상만(金相万)동아일보회장이 3金씨를 위해 만찬.
이날 회동은 정부.군 인사들이 3金 모두가 정치 복귀를 않는것이 최선이라는 신념을 확실히 다지는 계기가 됐음.
▶80.3.1(同)=당초 우려했던 쿠데타 가능성은 줄어듦.한국경제의 복잡성,대외관계의 미묘함,군 정치 개입에 대한 반대 여론 때문임.
우려되는 것은 전두환 세력의 비대화임.全은 정부 통제권 장악을 위해 시간을 벌고 있는 인상을 줌.
만일 全이 중앙정보부까지 장악하려하거나 차기 선거판을 주무르려 할 경우 대중 저항이 우려되며 12.12 가담자들마저 반기를 들 것으로 우려됨.
또 다른 불안요인은 YS.DJ에 대한 군지휘부의 깊은 불신감임.군은 선거에 개입하려 하고 있으며 신민당이 승리할 경우 그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 있음.
◇5.17 이후 ▶80.5.27(同)=박동진(朴東鎭)외무장관을 만나 정치 스타일이나 정부 형태 등은 한국민이 결정할 일이며 미국으로선 한국의 정치적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함.
▶80.5.29(同)=전두환은 최근 언론사 발행인.편집인들과만나 12.12사태,자신의 중앙정보부장 취임,17일 계엄 확대등을 미국에 미리 알려줬다고 말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름.본인과위컴 사령관은 이 일들의 직전.직후에 알았으며 全의 중정부장 취임은 소문으로 들었음.
▶80.8.14(同)=8월16일 崔대통령이 사임하고 21일 全이 대통령에 선출될 것으로 보임.
정권 이양 절차는 기술적으로 합헌적이며 따라서 쿠데타라고 말할 수 없음.
우리의 대응은 다음 사항들을 고려에 넣어야 함.
첫째,우리는 全과 공존할 수밖에 없으며 어쩌면 상당히 오랜 기간 그럴 것임.
둘째,우리의 장기적 이익은 「한국의 질서있는 정치 발전을 지원할 것」임을 한국 정계에 분명히 알리는데 있음.
셋째,全의 권력 장악을 미국이 지원하지 않았고 특히 그의 대통령 취임에 미국의 사전 승인이 없었음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함.
그가 합법적으로 선출된 만큼 우리는 이에 합당한 최소한의 예우를 갖추어야 함.
▶80.8.15(국무부)=빠른 시일안에 全에게 미 정부가 그를 지속적으로 비난해왔음을 상기시키고 향후 대미 관계는▶헌법 개정▶정통성있는 정부▶강경조치 완화등에 달려있음을 강조하라.
▶80.8.27(지미 카터 대통령의 전두환 대통령에 대한 친서)=한국 사태로 몹시 난처함.김대중씨가 처형되거나 사형이 선고되는 것 만으로도 심각한 반향이 생길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