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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여행>火箭-불화살 지금의 로켓의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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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火는 본디 훨훨 타오르는 불꽃의 모습으로 「불」을 뜻한다.화염(火焰).화재(火災).방화(防火).소화(消火)가 있다.
한편 箭은 「앞으로(前) 나아가는 대나무(竹)」,곧 「화살」이다.그 대나무를 시죽(矢竹).해장죽(海藏竹)이라 하며 우리 말로는 「식대」또는 「시누대」라고 한다.
같은 뜻의 글자로 「시(矢)」도 있는데 굳이 구별하자면 箭은재료와 기능을,矢는 화살의 모습을 강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곧 火箭은 「불화살」이다.옛날 화살에 마른 쑥이나 솜을 달아 기름을 적신 다음 불을 붙여 상대방을 향해 쏘았던 것이 시초다.『삼국지(三國志)』에 보면 제갈량(諸葛亮)이 촉(蜀)의 학소(학昭)를 공격하자 학소가 火箭을 사용하여 반격 했다는 내용이 보인다.
후에 화약(火藥)이 발명돼 화살 끝에 소형 원통(圓筒)을 부착하고 그 통 속에 화약을 채워 불을 붙여 날렸다.10세기 북송(北宋)초부터 전쟁에 사용되었다고 하며 13세기 몽고군이 남송(南宋)의 개봉(開封)을 포위하다 火箭의 공격으 로 궤멸(潰滅)되기도 했다.
중국 사람들은 로켓을 「火箭」,미사일을 「비탄(飛彈,나는 폭탄)」이라고 한다.세계 최초로 화약과 火箭을 발명한 중국 사람들이 지금은 그것의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비탄」으로 동족(同族)의 비탄(悲嘆)을 자아내고 있다.지금 대만해 협(臺灣海峽)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대만간에 미사일 싸움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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