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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생물 출현으로 어종 통계 바꿔야 할 판”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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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호 06면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의 어업 환경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국립수산과학원 자원연구팀 최광호(사진) 박사에게서 수온 변화에 따른 어종·어획량의 변화와 대응 방안을 들어봤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 해양 생태계가 변했다고 보나.
“난류성 어종이 늘고 한류성 어종이 줄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정도의 인과관계가 확인되고 있다. 해파리류가 대량으로 번식하는 등 아열대성 어종이 출현하고 있다.”

-연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
“우선 전국의 어종·어획량 통계를 재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고등어로 뭉뚱그리면 됐다. 그러나 일본·호주에 서식하던 남방어종인 망치고등어가 최근 근해에 출현하면서 기존의 참고등어와 구분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통계를 보다 세분화해야 하는 것이다.”

-수온 변화로 어종·어획량 변화를 모두 설명할 수 있는지.
“물론 모든 것을 설명하기 어렵다. 먹이와 수온, 해류, 어종 간 경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자연적 요인뿐 아니라 남획이나 어장 보호를 위한 노력 등 인위적 요인도 크다.”

-해양 생태계의 미래 예측 시나리오에는 어떤 것이 있나.
“난류성 어류가 대폭 증가하는 시나리오와 서해에 서식하는 대구·청어 등 한류성 어종이 사라지는 시나리오가 대표적이다. 갑자기 평균 수온이 10도 이상 증가할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이해와 대비도 필요하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로 플랑크톤을 먹이로 하는 어류와 고래가 멸종하고 말 것이란 충격적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수온 변화에 대한 대응책은.
“정부 정책 결정자와 연구자·어업인이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어획 방법의 변화와 함께 산란기를 중심으로 하는 포획 금지 기간 설정, 어획 물고기의 길이 제한 등 종합적이고 과학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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