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 PCS사업 大연합-양국 지분 20%씩만 참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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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개인휴대통신(PCS)업체 선정과 관련,삼성.LG.현대.대우등4대 장비제조업체의 향방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15일 삼성과 현대가 연합컨소시엄 구성을 전격 발표하고 잇따라 LG는 단독 주도업체로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을 선언함으로써 「빅4」의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냈다.
남궁석(南宮晳)삼성데이타시스템 사장과 김주용(金柱瑢)현대전자사장은 이날 정보통신부 기자실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1백여개중견및 중소기업들이 60%,양 그룹이 각각 20%씩 지분을 나눠 보유하는 공동참여방식의 컨소시엄을 설립,내 달 중순 정통부에 PCS사업신청을 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南宮사장은 『정부의 경제력 집중완화,경쟁력 있는 통신회사 설립 방침에 맞게 양 그룹이 단 20%씩만 동등하게 지분을 보유하는 연합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사업권을 획득하면 이 컨소시엄을 그룹 계열사에 포함시키지 않고 별도의 통신회사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 자본금 2천억원으로 설립될 이 회사는 소유와 경영 분리차원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이사들도 양 그룹에서는 극소수만 참여하게 된다.
金사장은 사업권 획득을 전제로 『이같은 회사 체제는 향후에도그대로 유지돼 중견및 중소기업들의 사업포기등 주식지분 변화가 있을 때도 양 그룹이 동일한 지분으로 나누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이 회사에 들어가는 디지털(CDMA)이동통신서비스시스템의 공급도 삼성전자.현대전자등 양 그룹 계열사뿐 아니라 다른 제조업체들에도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것.
양 그룹은 회사설립및 사업권신청을 위해 이날부터 60명이 참여하는 공동위원회및 합동전담팀을 구성,본격적인 PCS사업계획서(RFP)작성에 들어갔다.
삼성.현대의 연합컨소시엄 구성합의 발표에 이어 이날 LG그룹은 PCS 독자추진계획을 그대로 밀고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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