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피격 조속 해결” ARF 의장 성명 발표

중앙일보

입력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 의장국인 싱가포르는 24일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싱가포르의 조지 여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장관들은 금강산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이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장관들은 회담에서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그 결과물인 10·4 선언을 주목한다. 10·4 선언에 기초한 남북 대화의 지속적인 발전에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27개국 외교장관이 모인 ARF 회의 결과를 요약한 ARF 의장 성명은 정부가 요구했던 금강산 사건에 대한 북한 측의 성의 있는 자세를 우회적으로 담았지만, 동시에 10·4 선언에 기초한 남북 대화를 포함시켜 북한 측의 요구도 담았다. 성명은 이어 “6자 비공식 외교장관 회동과 북한의 핵 신고를 환영하고 효과적인 검증 및 모니터링 체계의 조속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날 ARF 회의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금강산 피격 사망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우리 측 조사단의 수용을 북한 측에 촉구했다.

특히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금강산 사건이 남북 당국 간 대화에 의해 해결되기 바란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은 회의에서 금강산 사건은 “북남 간의 문제”라며 구체적 언급을 회피하는 대신 남측 정부가 6·15 선언 등을 부정하고 있다고 비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의춘 외무상과 아세안 가입 10개국 외교장관들은 이날 ‘북한-아세안 평화·우호협력 조약식’을 하고 북한과 아세안 간의 불가침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약에 서명했다.

싱가포르=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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