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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동력 찾아라 <下> 한국 지식산업 비중, OECD 평균의 절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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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융합·복합 산업을 육성하려면 핵심 인프라인 지식산업을 먼저 키워야 한다. 법률·회계·경영컨설팅·교육 등은 그 자체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 동력인 동시에 기존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발전한 나라 중에서 지식산업이 낙후된 편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서비스산업 중 지식서비스산업 비중은 2005년 기준 21%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42%)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컨설팅 업체인 에이티케르니의 유중원 부사장은 “과도한 규제와 전문인력 부족이 지식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기업들은 회계·컨설팅을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니라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글로벌 법률시장은 미국계나 영국계 로펌이 장악했다.

국내 로펌은 1조6000억원가량의 내수시장 지키기에도 버거운 수준이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에는 변호사가 300명가량 일한다. 물론 적잖은 수지만 미국 스캐든의 1700여 명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스캐든의 매출액은 김&장의 4배로 연 1조8000억원에 이른다. 유 부사장은 “국내 로펌들도 특허·세무 관련 법인과 손잡아 네트워크와 덩치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 3200억 달러로 추정되는 글로벌 경영컨설팅 시장도 연 7%대의 고성장을 한다. 하지만 국내 경영컨설팅 업계는 종업원 10인 미만인 곳이 80.6%에 달할 정도로 영세하다. 해외 네트워크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 인천경제자유기업청의 김형걸 법률팀장은 “대기업들 위주로 컨설팅 외주를 주니 국내 시장이 비좁다. 정부의 중소업계 컨설팅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표재용·안혜리·장정훈 기자
전경련 김민성 미래산업팀 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임영모·복득규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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