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업체인 에이티케르니의 유중원 부사장은 “과도한 규제와 전문인력 부족이 지식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기업들은 회계·컨설팅을 비용 절감 차원이 아니라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글로벌 법률시장은 미국계나 영국계 로펌이 장악했다.
국내 로펌은 1조6000억원가량의 내수시장 지키기에도 버거운 수준이다. 국내 최대 로펌인 김&장에는 변호사가 300명가량 일한다. 물론 적잖은 수지만 미국 스캐든의 1700여 명에 비하면 작은 규모다. 스캐든의 매출액은 김&장의 4배로 연 1조8000억원에 이른다. 유 부사장은 “국내 로펌들도 특허·세무 관련 법인과 손잡아 네트워크와 덩치를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 3200억 달러로 추정되는 글로벌 경영컨설팅 시장도 연 7%대의 고성장을 한다. 하지만 국내 경영컨설팅 업계는 종업원 10인 미만인 곳이 80.6%에 달할 정도로 영세하다. 해외 네트워크도 빈약하기 짝이 없다. 인천경제자유기업청의 김형걸 법률팀장은 “대기업들 위주로 컨설팅 외주를 주니 국내 시장이 비좁다. 정부의 중소업계 컨설팅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표재용·안혜리·장정훈 기자
전경련 김민성 미래산업팀 연구원, 삼성경제연구소 임영모·복득규 수석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