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볕속 오르는 雪山 별미-정선 노추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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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노추산(1천3백22.강원도정선군북면구절리)에는 아직 겨울이 한창이다.주능선을 따라 정상에서 서쪽 무명봉까지 동자나무가 무성한 등산로에는 무릎까지 눈이 찬다.
그러나 산아래 송천계곡에는 얼음장 밑으로 봄의 소리가 흐른다.양지바른 곳의 햇볕도 따사롭기만 하다.
정상에 오르면 북쪽 발왕산(1천4백58)너머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세차다.정신을 못차릴 정도다.서쪽으로 눈을 돌리면 가리왕산(1천5백60),동쪽으로는 석병산(1천55)등 1천급 준봉들이 펼쳐져 있다.
노추산은 ▶대기리에서 조고봉(1천1백89.일명 작은 노추산)이나 늘막골 ▶구절리에서 사달골이나 대성사를 거쳐 오르는 네가지 코스가 있다.이중 구절리에서 산판길을 따라 대성사~이성대~정상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가장 무난하다.산판길은 트럭이 다닐 정도로 넓으며 30분 정도 걸으면 오산장능선(7백33)에 닿는다. 마치 시골의 고갯마루를 연상시켜준다.5백여를 걸으면 갈래길이 나타나며 오른쪽 길을 따라 5분여 걸으면 산판길이 끝난다.이곳부터 경사가 급하다.정상까지는 두군데의 너덜(돌이 많이 흩어져 덮인 비탈)지대를 지나게 된다.40분을 오르면 첫번째 너덜지대에 닿는다.멀리 가리왕산과 설총이 수도했다는 이성대가 보인다.이성대에서 3백 오르면 노추산 주능선과 마주치는 삼거리.정상은 오른편으로 3백.총 산행시간은 천천히 걸어도 6시간이면 충분하다.
강원도 정선이나 태백지역의 노추산.태백산등은 서울에서 1박2일로 떠나기엔 다소 어려움이 따르는 주말산행지다.영동고속도로가주말이면 나들이객이나 스키어들의 차량으로 체증이 심하기 때문에버스를 이용할 경우 오후 9시는 넘어야 서울에 도착하게 된다.
철도청에서는 매주 산행지를 바꿔가며 등산열차((02)717-1002)를 운행한다.
정시출발과 정시도착이 생명인 열차는 길에서 쓸데없이 낭비하는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지난2일 오후11시50분등산열차를 이용해 청량리를 출발했던 등산객들이 노추산행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한후 서울에 돌아온 것은 다음날 오후 6시30분이었다.
정선=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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