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 응원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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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베이징 올림픽에서 ‘붉은 악마’를 비롯한 한국 응원단이 단체 응원복을 입고 선수들을 응원할 수 있게 됐다.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BOCOG)는 23일 “응원단이나 소수 민족·가족·연인들에 대해선 색깔이나 디자인이 같은 옷을 입는 것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14일 디자인이나 색상이 같은 옷을 입은 관중은 경기장에 집단 입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경기관람 규칙’을 발표했다. 그러나 자국민은 물론이고 한국 등 세계 각국에서 문의와 항의가 폭주하고 정확한 유권해석을 내려달라는 질의가 쏟아지자 방침을 바꿨다.

조직위는 복장에 특별한 의도가 없고 다른 관중에게 불편을 초래하지 않으며 상업적인 목적이 없다면 같은 옷을 입고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환경이나 종교, 기업 홍보, 정치나 군사적인 구호, 인권 등을 암시하는 옷을 입은 관중은 500위안(약 7만5000원)의 벌금형이나 15일간의 구금형을 받게 된다. 단체 응원이 가능하게 됐지만 ‘붉은 악마’는 개인적으로 응원단에 참여하기로 결정했고, 참가자도 10여 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축구 경기에서 조직적인 응원을 펼치기는 힘들게 됐다.

장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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