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씨 선거구 되찾았다-부인이 보궐선거당선된 대구수성甲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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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자민련의 박철언(朴哲彦.54)부총재가 5일 대구수성갑 지구당을 정식으로 인수했다.부인인 현경자(玄慶子.49)의원으로부터다. 지난 93년 5월 슬롯머신 사건으로 수감(1년4개월)돼 의원직을 상실한지 3년만이다.이날 대구 중구 시민회관에서 열린 지구당개편대회에서 그의 표정은 감회가 남다른 듯했다.
특유의 치밀한 기획및 조직관리로 최소한 3천명 이상의 당원이참석했다.
『이긴 자들(김영삼대통령 세력)의 굿판 제물로 의원직을 박탈당하고 짐승우리와도 같은 한평 독방에 갇혀있었다』『인민재판식 강권통치』등의 수사를 동원하며 金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여과없이퍼부었다.
한복을 입은 玄의원이 『평범한 가정주부로서 대구의 자존심을 위해 출마했었다』며 94년 보궐선거를 회상할 때는 눈물을 닦기도 했다.한시대를 호령했던 부부가 이제는 마치 핍박받는 「민주인사」가 된양 행동했다.
김종필(金鍾泌)총재는 축사에서 『남편에게 타이틀을 넘기는 玄의원의 모습이 감동스럽다』고 玄의원을 치켜세웠다.
대구.경북 시도위원장이기도 한 朴부총재의 제1관심은 이 지역(32석)에서 목표의석 20석을 얻는 것.
그래서 이 지역의 신규인사 조직책 인선은 그가 전권을 쥐다시피했으며 조직과 자금,인맥과 바람몰이의 실질적 중심역할을 수행중.
대구=전영기.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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