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국민회의 걸개 그림 공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5일 서울 여의도 신한국당사 외벽에는 느닷없이 대형 걸개그림하나가 내걸렸다.흰 바탕에 물음표(?)하나만 달랑 그려진 걸개그림이다.선거공약이나 선정적인 구호 한줄 없이 「?」만 그려져있어 궁금증을 더한다.
이에 대해 신한국당측은 6일 선대위 발대식에 맞춰 당의 의지를 담은 「진짜」 걸개그림을 보여주기 전 하룻동안만 덧걸어놓은것뿐이라고 설명했다.별의별 방법이 다 동원되고 있다.
그러나 신한국당이 「?」걸개그림까지 등장시킨 것은 길 하나를사이로 마주보고 있는 국민회의와의 신경전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양당은 이에앞서 『젊은이는 따분한 「회의」가 싫다.신바람나는신한국이 좋다』(신한국당)는 걸개그림을 건데 대해 국민회의가 발끈,『젊은이는 와이셔츠(YS)가 싫다』는 그림을 걸겠다고 나서는등 걸개그림을 둘러싸고 한바탕 공방전을 벌였 었다.
신한국당 김성배(金成培)홍보국장은 『중앙선대위 현판식때 선대위의장.대표가 양옆에서 줄을 잡아당겨 이 천을 벗겨내면 새로운걸개그림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기대할만한 「작품」을 볼수 있게 될 것이라고 귀띔한다.
가로.세로 8짜리의 이 걸개그림을 벗겨내면 대형 태극기.독도지도와 함께 「확실히 지키겠습니다」는 문구가 적힌 진짜 걸개그림이 나타난다.「확실히」는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즐겨 사용하는 단어로 상징성과 함께 사회.경제안정에 대한 강 력한 의지를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아울러 5천년동안 이어져온 국토와 정치안정을 「지키고」 나아가 이번 선거에서 과반수 이상의 안정 의석을 「지키겠다」는 의지와 바람이 담겨있다.
선대위 발족을 계기로 걸개그림 공방전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이정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