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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각종기록.이색경력-여성 고작8명 우대 공약 空念佛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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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여야 4당의 공천내용을 분석해보면 각당 공히 여성공천자가 매우 적어 당초 여성을 우대하겠다는 공약은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2백53개 지역구를 모두 공천한 신한국당의 경우 서울 도봉갑에 공천을 받은 양경자(梁慶子)후보가 유일하다.여성공천은 국민회의가 다른 당에 비해 많은 편으로 서울 광진을에 공천을 받은추미애(秋美愛)후보를 비롯해 동대문갑에 공천을 받은 김희선(金希宣)후보 등 모두 다섯명에 이른다.민주당은 여성후보를 한명도내지 않았고 자민련은 서울 종로에 출마한 김좌진(金佐鎭)장군의손녀 김을동(金乙東)후보와 마포갑의 변호사 출신 고순례(高順禮)후보 등 두명이다.
각당을 통틀어 최고령 공천자는 부산 남갑의 정상구(鄭相九)후보로 71세.40년 정당생활 끝에 13대때 통일민주당으로 당선됐다가 이번에 공천에서 탈락하자 자민련으로 말을 바꿔탔다.
최연소 후보는 국민회의가 경남 양산에 공천한 이미애(李美愛)후보와 민주당이 부산사하갑에 공천한 조경태(趙慶泰)후보로 28세 동갑이다.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25세 등원 기록은 그래서이번에도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화여대 불문과 를 졸업한 李후보는 양산 사랑의 전화를 운영하며 지역 사회운동을 펼쳐왔다.민주당 趙후보는 부산대공대 박사출신으로 지구당 기획실장을 맡으며 정치에 입문,이기택(李基澤)민주당 상임고문이 신진인사 중심의 부산 선거를 기획하면서 전격발탁 됐다.
자민련 공천자 중 최연소후보이기도 한 고순례(32.당부대변인)후보는 변호사 시절에는 대구에서 교사생활을 하고 있는 남편에게 주말마다 내려가는 내조파였으나 정치인으로 변신한 이후에는 거꾸로 남편이 주말에 상경,외조(外助)를 받고 있 다.「마포 며느리」를 컨셉트로 내세우며 지역구활동을 적극 전개하는 한편 당내에서는 보수논리를 개발하는 브레인으로 통한다.
신한국당에서 전남 순천을에 낙점받은 조충훈(趙忠勳.43.평통상임위원)씨는 『전남에서 신한국당 간판으로 당선되기 어렵다』며4일 탈당,무소속 출마를 공표.유일한 여당 공천 반납자가 됐다. 자민련의 경남 산청-함양 공천자인 하상령(河相領)후보는 6.25때 지리산에서 빨치산부대를 이끌던 하준수(河準洙.일명 남도부)씨의 아들.부친은 좌익을 했으나 아들은 보수정당을 택해 이채. 국민회의 목포-신안갑 공천자인 김홍일(金弘一)위원장은 김대중(金大中)총재의 장남.국민회의 강세지역이어서 金총재가 전국구로 등원할 경우 최초로 부자(父子)현역의원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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