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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만드는 유리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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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유리창을 겸할 수 있는 염료 태양전지가 상용화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에너지재료연구단의 박남규 박사팀은 자체 개발한 염료 태양전지 기술을 ㈜동진쎄미켐에 이전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술료는 28억원이며, 양측은 15일 기술 실시 계약을 했다. 근래 국책연구소 원천기술의 업계 이전이 활발한 가운데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태양전지 셀 수준의 에너지 변환 효율은 11%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동진쎄미켐은 기술을 이전받으면 2~3년 안에 컬러 태양전지 창호, 선루프, 전자제품용 전원장치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후지케자이의 ‘USA 2007’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세계 태양광 전지 시장은 연 120조원에 달하며, 그중 30%를 염료 태양전지가 차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국전기연구원·삼성SDI와 우리솔라㈜ 등도 제각각 염료 태양전지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은 탄소나노튜브를 전극으로 한 태양전지를, 삼성SDI는 지식경제부 지원으로 지난달 이산화티타늄과 염료를 이용한 태양전지를 개발했다. 우리솔라는 내년 초 염료 태양전지의 양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염료 태양전지=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와 달리 값싼 염료를 원료로 삼고 생산 공정이 간단해 생산원가가 실리콘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흐린 날에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반투명해 유리창과 건물 외벽재를 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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