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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로스 페로 떠난 美EDS社 매출 3배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미국 최대의 정보처리업체인 일렉트릭 데이터 시스템(EDS)사의 백만장자 회장 로스 페로의 후임으로 레스 앨버탈 회장(얼굴)이 86년 취임한 이후 매출이 3배이상 늘어나는등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취임당시 앨버탈은 페로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한 채 회사를 떠맡았기 때문에 이같은 실적은 주위를 더욱 놀라게 하고 있다.
페로가 과시형이었다면 앨버탈은 은둔형이다.EDS보다 규모가 작은 경쟁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나 선마이크로시스템스 경영자에 비해서도 앨버탈은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모기업 GM과 싸운 후 회사를 떠난 페로와는 달리 앨버탈은 GM에 적대감을 나타내거나 자신의 지위를 내세운 적이 없다.
EDS는 얼마나 큰 회사인가.▶지난해 1백24억달러에 이르는매출액 ▶세계에서 두번째 혹은 세번째로 많은 개인용 컴퓨터를 구매하는 업체 ▶제록스.GM등 EDS가 운영하는 수천개 기관의주컴퓨터등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최근 EDS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서비스회사를 꿈꾸며 GM으로부터 홀로서기에 나섰다.앨버탈은 『이것은 EDS가 페로의 성향이나 GM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탈이 취임한 이후 고객의 전산망을 운영해주는 EDS의 고유사업은 지난 2년동안 연간 30%이상씩 고속성장을 구가해 왔다. 반면 페로가 회사를 떠난 다음 세운 전산업체 페로시스템은 거의 성장하지 못했다.
EDS는 또 ▶소프트웨어개발 ▶전산망구축 ▶전산직원 교육훈련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갔고 매킨지등 세계 6대 경영컨설팅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앨버탈은 취임이후 24년간 EDS를 좌지우지했던 페로의 흔적을 지우는데 큰 힘을 쏟았으며 악화될 대로 악화된 GM과의 관계개선에도 나섰다.
앨버탈의 조용하지만 치밀한 경영개혁이 결국 종업원들의 지지를얻어냄으로써 페로가 없는 오늘의 EDS를 가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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