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판명’ 여대생 사망 괴담 한겨레신문 1면 광고에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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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경찰 조사 결과 허위로 판명된 ‘여대생 사망설’이 다시 등장했다. 16일 서울경찰청은 “여대생 사망설 최초 유포자가 구속됐음에도 최근 인터넷에 악의적인 의혹 글이 이어지고 ‘목격자를 찾는다’는 일간지 광고까지 나왔다. 관련자를 수사해 사법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대생 사망설은 6월 2일 지방지 보급소장 최모(48)씨가 포털 사이트 다음에 ‘6월 1일 전·의경들이 20~30대 여성을 목졸랐다. 여성은 인공 호흡과 심장 마사지에도 깨어나지 않자 경찰이 승합차로 이송했다”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인터넷엔 삽시간에 사망설이 퍼졌다. 그러나 조사 결과 사진 속 주인공은 서울경찰청 소속 전경 방모씨로 확인됐다. 호흡 곤란 증세로 이송되는 방씨의 사진을 조작한 것이었다. 경찰은 최씨를 구속했다.

그러나 잠시 잠잠하던 ‘괴담’은 이달 초 재등장했다. 2일 다음의 ‘TV팟’에 ‘경찰 발표 심폐소생술 부상 의경? 사망설 사진과 전혀 다르다’는 동영상이 떴다. 8일 진보 성향 인터넷 매체 ‘서프라이즈’엔 ‘잡혀간 친구를 찾는 안타까운 외침’이란 제목의 글이 올랐다.

16일자 한겨레신문 1면 하단엔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광고(사진)까지 실렸다. “6월 1일 경찰과의 대치에서 생명이 위급해 심폐소생술을 받은 사람이 있었다. 목격자를 찾는다”는 내용이다. 후송된 사람이 전경이었다는 경찰 발표를 믿지 못하는 이들이 목격자를 찾아나선 것이다. 광고비는 아고라 회원 600여 명의 성금으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초 유포자가 구속됐고 언론도 거짓말이라고 보도했는데도 악의적인 선동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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