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에 대해 구 사장은 “시장이 크고, 인구가 분산돼 있어 고객확보나 시스템 구축에 드는 초기 투자비용이 크다.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려고 회사 설립 대신에 인수합병(M&A)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G마켓은 기업과 소비자 간 B2C 거래를 기반으로 하지만 아마존이나 이베이는 소비자 간 C2C 거래 중심이라는 점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시장이 너무 크고, 온라인 시장이 덜 발달돼 투자 대비 수익성이 적다고 판단해 진출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했다. 유럽 등 다른 지역은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간접 진출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국내 사업에서는 농수산식품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저가 의류 판매로 기반을 닦은 G마켓이 패션에 치우친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려는 것이다. 구 사장은 “월매출 3300억원 중 200억원 안팎인 식품 매출을 연말까지 400억원대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식품 분야를 온라인 상거래 발전의 마지막 단계라고 보고 있다. “온라인 시장은 실패위험이 낮은 품목부터 형성되는데, 컴퓨터·전자제품에서 시작해 패션을 거쳐 식품시장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박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