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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M&A 통해 미국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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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구영배(42·사진) G마켓 사장은 “이르면 내년 미국 기업을 인수해 현지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16일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진출 전략을 밝혔다. 그는 “해외로 나가지 않으면 5년 뒤에 G마켓이 존재할까 의문스러울 정도로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G마켓은 지난해 말 일본에 지사를 설립하고, 일본판 G마켓을 시범 운영 중이다. 내년 일본 시장에 공식 데뷔한 뒤 미국이나 영어가 되는 동남아 국가, 가령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지로 진출할 계획이다.

미국 진출에 대해 구 사장은 “시장이 크고, 인구가 분산돼 있어 고객확보나 시스템 구축에 드는 초기 투자비용이 크다.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려고 회사 설립 대신에 인수합병(M&A)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G마켓은 기업과 소비자 간 B2C 거래를 기반으로 하지만 아마존이나 이베이는 소비자 간 C2C 거래 중심이라는 점에서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시장이 너무 크고, 온라인 시장이 덜 발달돼 투자 대비 수익성이 적다고 판단해 진출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했다. 유럽 등 다른 지역은 해외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간접 진출한다는 원칙도 세웠다.

국내 사업에서는 농수산식품 부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저가 의류 판매로 기반을 닦은 G마켓이 패션에 치우친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려는 것이다. 구 사장은 “월매출 3300억원 중 200억원 안팎인 식품 매출을 연말까지 400억원대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식품 분야를 온라인 상거래 발전의 마지막 단계라고 보고 있다. “온라인 시장은 실패위험이 낮은 품목부터 형성되는데, 컴퓨터·전자제품에서 시작해 패션을 거쳐 식품시장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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