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네트 토론 '非보도 원칙'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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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멀티미디어 시대의 대명사인 인터네트.
어느날 인터네트에 A등 세계 유수의 학자들이 미.일관계를 놓고 벌인 토론회 내용이 띄워졌다.마침 이를 기자가 보고 A의 말을 인용,보도함으로써 A가 무척 난처하게 됐다.A는 비보도 원칙(오프 더 레코드)을 전제로 발언의 고삐를 풀 었기 때문이다.이때 기자는 A의 승낙을 받아 기사화해야 하는가,무시해도 좋은가. 닛케이(日經)비즈니스 최근호에 따르면 일본 기자와 미국 학자간에 이같은 인터네트상의 비보도 원칙을 둘러싼 실랑이가한창이다.당사자는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의 후나바시 요이치(船橋洋一)미국총국장과 찰머스 존슨 전 캘리포니아대학 교수 .
후나바시가 미국 학계내 「일본 두들기기」를 주도해온 존슨의 인터네트상 발언을 그대로 옮겨 존슨이 발끈하면서 논쟁이 붙었다.비보도를 전제로 알고 한 말이 무작정 신문지상에 활자화되는 것은 곤란한 만큼 당사자의 허가를 받아야한다는 것 이 존슨의 입장이다.전자토론회의 발언 내용이 언제라도 인용 가능하다면 자유스런 토론 분위기가 깨진다는 것이다.
후나바시는 그러나 누구라도 접근 가능한 인터네트상의 발언 내용은 기자가 참석중인 칵테일 파티에서의 발언과 같아 비보도 원칙을 지킬 필요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인터네트에 비보도 원칙이라는 성역(聖域)은 없다는 주장이다.현재 둘 간의 논란은 마냥평행선을 긋는 상태.토론내용을 인터네트로 띄우는 서버 관리자가「인용시의 지침」(안)을 만들었을 뿐이다.「인터네트 내용을 인용,저작물.미디어에 낼 때는 저자등의 허가를 받아야한다」는 것이 그것.
오영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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