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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슈퍼리그>현대車 맹추격에 고려證 진땀뺀 2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철의 장막(고려증권)」을 향해 돌진을 거듭하다 끝내 멈춰버린 자동차(현대자동차써비스)-.
96배구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 2차전 고려증권과 현대자동차써비스의 2시간14분짜리 일요드라마는 바로 그것이었다.눈썹하나 까딱 않던 승리의 여신이 비로소 몸을 움직인 것은 그중에서도 마지막 4분.고려증권은 4분동안 완벽하게 코트를 지 배한 좌우쌍포 이수동과 문병택을 업고 3-2로 승리(2연승),남은 3경기중 1승만 챙기면 3년동안 별러온 슈퍼리그 우승기를 차지할 수있게 됐다.
두세트를 먼저 내줘 패색이 짙었던 여자부 호남정유도 뒤늦게 달아오른 정선혜의 스파이크와 장신센터 홍지연(187㎝)의 속공에 힘입어 한일합섬에 3-2로 극적인 역전승,슈퍼리그 6연패 금자탑의 성대한 제막식을 한걸음 앞으로 당겨놓았다 (25일.잠실학생체).
이날 세트스코어 2-2에서 맞이한 남자부 5세트.여섯번째 같은 숫자(8-8)를 가리키는 전광판처럼 승부의 향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이날의 히어로 이수동과 문병택의 광기서린 코트지배는 이때부터였다.먼저 문병택이 강력한 오른쪽 스 파이크를 성공시켜 한점을 달아난 고려증권은 이수동이 임도헌의 추격포를 무참하게 가로막으며 또 한걸음,10-8로 앞서 승기를 잡았다.
독이 오른 이수동은 곧바로 대포같은 왼쪽 스파이크를 터뜨리며펄쩍 뛰었고 이어 잠시 침묵하던 센터 이병용이 임도헌의 스파이크를 공중격추시켜 고려증권의 「뺑소니」를 부추기자 이수동도 뒤질세라 마낙길의 스파이크를 또다시 아우르며 두손 을 번쩍 치켜들었다.13-8.고려증권의 리드였다.공격력만 믿고 후려치다 3차대회 첫판에서 성균관대에 덜미가 잡히는등 비틀거렸던 현대차는이날 모처럼 문단속(수비)을 철저히 한 공격으로 풀세트까지 끌고갔으나 막판 공격에러로 패배를 자 초하고 말았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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