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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 개통 지연으로 체면 구겨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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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SUNDAY

불길한 조짐인가 아니면 액땜인가.

미국 애플이 야심 차게 내놓은 3세대(3G) 아이폰(휴대전화)의 판매 첫날인 11일. 뉴욕에서 일본 도쿄까지 22개국 매장 앞에는 애플 매니어들이 판매 첫날 3G 아이폰을 사는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밤샘을 불사했다. 뉴욕에서는 줄이 1㎞, 도쿄에선 800m에 달했다.

하지만 일이 벌어졌다. 인증장치 구실을 하는 아이튠즈(핵심 프로그램)의 서버에 오류가 발생해 전화가 터지지 않는 사태가 뉴욕에서 발생했다. 영국에서도 느려터진 개통 시스템 탓에 소비자들의 인내심이 시험을 받아야 했다.

애플과 계약한 이동통신업체인 AT&T 쪽은 “세계에서 동시에 개통하는 바람에 애플 아이튠즈 서버에 문제가 생겨 매장에서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22개 나라에서 손쉽게 3G 아이폰을 구입할 수 있을 것이란 애플의 설명과 달리 캐나다에선 판매점에 물건 자체가 공급되지 않은 일도 비일비재했다.

‘대박’을 기대했던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이날 사고로 체면을 구겼다. 전문가들은 “아이튠즈가 곧잘 오작동하지만 이날 사고는 어디까지나 우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래서인가. 이날 애플 주가는 전날보다 4.05(2.29%)달러 떨어진 172.58달러에 마감됐다. 기존 아이폰이 출시됐던 지난해 6월 29일 주가가 하루 전보다 1.4달러 오른 122달러 선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된다. 애플 주가는 이후에도 강세를 보이며 연말 199달러까지 치솟았었다.

3G 아이폰이 첫날의 불운을 이겨내고 이런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까. 미국 정보기술(IT) 연구기관인 파이퍼 제프리의 애널리스트 진 문스터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 3분기 말까지 모두 408만 대가 팔려 나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터넷과 화상통화 등의 기능이 좋아진 데다 이동통신회사의 보조금 덕분에 3G 아이폰 가격이 기존의 16기가 제품보다 100달러나 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애플 매니어들이 주축인 초기 열풍은 1개월 정도면 식을 것”이라며 “이후 판매 추이가 3G 아이폰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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