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TV 교포피살 생중계-LA경찰,차량절도 오인 무차별총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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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4일 오전11시30분쯤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시 채프먼 애비뉴에서 차량절도자로 오인받아 경찰의 추격을 받던 교포 김홍일(27)씨가 추격장면 전과정이 ABC 방송과 현지 TV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경찰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그자리 에서 숨졌다. 김씨는 형 홍기씨의 도요타 4러너를 타고 길을 가던중 도난차량으로 오인한 경찰로부터 정지명령을 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고속도로로 달아나 30여분동안 48㎞에 걸쳐 경찰의 추격을 받은 끝에 고속도로에서 나와 한 쇼핑센터에 정지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차밖으로 나올 것을 요구했으나 김씨가 이를 무시한 채 차를 몰고 경찰에게 정면으로 달려들다 경찰로부터 15발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숨졌다.
경찰은 김씨를 차량절도자로 보고 정지명령을 내렸으나 김씨가 마약복용 단속에 걸린 것으로 착각해 달아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년전 미국으로 온 김씨는 마약문제로 가족들에 의해 한국으로 보내졌으나 아버지가 수술을 받아 최근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왔으며 사건당시에도 마약을 복용한 상태였다.
로스앤젤레스=최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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