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11시30분쯤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시 채프먼 애비뉴에서 차량절도자로 오인받아 경찰의 추격을 받던 교포 김홍일(27)씨가 추격장면 전과정이 ABC 방송과 현지 TV에 생중계되는 가운데 경찰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그자리 에서 숨졌다. 김씨는 형 홍기씨의 도요타 4러너를 타고 길을 가던중 도난차량으로 오인한 경찰로부터 정지명령을 받았으나 이를 무시하고 고속도로로 달아나 30여분동안 48㎞에 걸쳐 경찰의 추격을 받은 끝에 고속도로에서 나와 한 쇼핑센터에 정지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차밖으로 나올 것을 요구했으나 김씨가 이를 무시한 채 차를 몰고 경찰에게 정면으로 달려들다 경찰로부터 15발의 무차별 총격을 받고 숨졌다.
경찰은 김씨를 차량절도자로 보고 정지명령을 내렸으나 김씨가 마약복용 단속에 걸린 것으로 착각해 달아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년전 미국으로 온 김씨는 마약문제로 가족들에 의해 한국으로 보내졌으나 아버지가 수술을 받아 최근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왔으며 사건당시에도 마약을 복용한 상태였다.
로스앤젤레스=최천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