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국돈 극비 제작-귀순 현성일부부.차성근씨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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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일성(金日成)사망후 김정일(金正日)을 풍자하는 삐라.벽보가평양 지하철에 살포되는등 북한의 중간계층이 동요하고 있다.또 북한의 대남 공작부서인 3호청사는 남한의 위조지폐를 찍어내는 314연락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삐 〈관계기사 4면〉 잠비아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지난달 망명한 玄성일(36).崔수봉(35)씨 부부와 공작원 車성근(29)씨는 1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김일성 사망후 평양 지하철역 구내에「김정일이 땀을 뻘뻘 흘리며 등짐을 지고가는」내용의 풍자 벽보와 삐라가 곳곳에 나붙었으며 국가안전보위부가 삐라를 제작한 김일성 종합대 교수를 체포,비밀 처형했다』고 말했다.
김정일 권력승계와 관련,玄씨는『김정일은 북한 당.정.군을 완전히 장악,현실적인 권력승계는 이미 끝난 상태』라며『권력승계 시기는 3년상을 치른 올 7월 이후가 유력하다』고 내다봤다.
김정일의 통치 행태에 대해 玄씨는『각부서의 지휘 보고 계통을「공식적 최고 책임자선」과「비공식 측근선」등으로 이원화 시켜놓고 상호 견제시키는등 이중,삼중의 감시체제를 가동시켜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玄씨는『대사관에 근무할때 식량난 해결을 위한 활동을 강요하는전문을 수시로 받았다』고 말하고『김정일이 직접 수해상황을 확대보도토록 지시했으며 대외정책위 산하에「수재물자 구호를 받기위한특별 그루빠(그룹)」를 구성했다』고 털어놓았다 .
그는 이어『김정일은 북한 측근선」등으로 이원화 시켜놓고 상호견제시키는등 이중,삼중의 감시체제를 가동시켜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玄씨는『대사관에 근무할때 식량난 해결을 위한 활동을 강요하는 전문을 수시로 받았다』고 말하고『김정일이 직접 수해상황을 확대보도토록 지시했으며 대외정책위 산하에「수재물자 구호를 받기위한 특별 그루빠(그룹)」를 구성했다』고 털어놓았다 .
그는 이어『김정일은 북한 외교 관련 사항의 80%이상을 외교부장이 아닌 강석주(姜錫柱)제1부부장에게 수시로 전화를 걸어 지시,외교부내에서 현 김영남(金永南)외교부장(외무장관)은 허수아비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유포되고 있다』고 전했다 .
한편 귀순 경위와 관련,崔씨는『94년 6월 외교관 자질이 극히 부족한 金응상(56)대사가 부임,평소 외교관들과 마찰을 자주 빚던중 지난달초 대사관 청소를 빌미삼아 자신의 얼굴과 가슴을 마구 때리는등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아 망명을 결심했다』고밝혔다. 남편 玄씨도『북한이 처(崔씨)의 망명직후 권총을 주면서 부인을 쏘아죽이라고 명령한 데다 평양으로부터 소환명령이 떨어져 사태를 직감, 평소 친하게 지내던 車씨와 동반 귀순을 시도했으나 약속이 어긋나 나중에 망명했다』고 설명했다.
車씨는『93년12월 김정일의 지시로 무력부산하 조사부 부부장장봉림(55.중장)이 지휘하는 해외협조망에 대남군사정보 수집및한국인 납치공작을 위한 문화연락실을 설치했다』고 밝혔다.車씨는또 북한이 90년대초 아랍 테러조직인「아부니 달」과 테러교육 교류를 가졌으며 80년대초에는 작전부산하 사리원연락소 전투원 두명이 20대 일본남자 한명을 납치,어학요원으로 활용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2면 『귀순』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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