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열전현장>과천.의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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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의왕주민 李모(48)씨는 『우리도 지역할거주의가 있다』고 말했다.『무슨 말이냐』고 되물었더니 호남사람이 DJ(金大中 국민회의총재)를 찍듯이 자신도 고장사람에게 투표하겠단다.6.27 지방선거를 휩쓴 지역주의가 경기도에도 몰아닥친,새 풍토를 보여주는 단면이었다.박제상(朴濟相)의원이 신한국당공천에서 탈락하자미련없이 자민련으로 옮긴 것도 이러한 정서에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그는 3대째 의왕에서 살아온 골수토박이다.14대총선때 과천에서의 3위를 의왕에서 토박이몰표로 극복,당선됐다.
행정타운인 과천에 사는 한 공무원(37.사무관)은 『20%인공무원가족의식도 많이 변했다』며 「공무원표=여당표」가 반드시 성립되지 않을 것이란다.이 얘기를 전했더니 야당의 한 간부는 『국가녹을 먹는 공무원인데…』라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경계했다. 중산층성향(과천)과 도농지역성향(의왕)이 혼재된 독특한 이곳에서는 아파트가 많이 들어서고 과천과 의왕의 표심(票心)차이가 극심,후보의 물고물리는 접전이 눈에 띈다.
박종철(朴鍾哲)고문치사사건이 물고문임을 밝혀낸 안상수(安商守)변호사는 20% 여당고정표와 인권변호사출신임을 강조,20~30대표(60%)를 노린다.
그러나 젊은층의 표는 서울대운동권출신 김부겸(金富謙)부대변인이 「내표」라고 자신한다.아태재단후원회장을 지낸 이동진(李東鎭)전의원은 18%의 호남표와 충북출신임을 내세워 32%나 되는충청표를 노리나 역시 충청표는 자민련후보인 朴의 원이 상당수 잠식할 전망.국민회의를 탈당한 이희숙(李喜淑)씨는 홍일점을 무기로 여성표와 토박이표(15%)를 겨냥하고 있다.그러나 토박이에 강점이 있는 朴의원이 싹쓸이를 자신하고 있어 혼전상을 보이고 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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