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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새바람>2.새인물 2.선거운동 어떻게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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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인들은 기성 질서를 거부한다.낡은 틀을 무참히 파괴해 버린다.신인들의 활동에는 반짝이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넘쳐난다.고정관념으로는 무모해 보이는,심지어 위험해 보이는 새로운 시도를 신인들은 거침없이 해내고 있다.과거의 향수에 매달 려 있는 기성 정치권을 새바람으로 위협한다.
무서운 신인들은 지구당부터 파괴하고 있다.우선 사무실 모습이완연히 다르다.위원장 집무실.사무장 사무실.지구당요원 행정실등이 분리되고 각각 굳게 닫힌 문으로 폐쇄된,어두침침한 구조가 아니다.확 트인 개방형이다.신한국당 관악을지구당 (위원장 朴洪錫)은 모든 벽을 없앴다.국민회의 송파갑(위원장 金熙完)지구당은 외국은행의 고객대기실을 그대로 옮긴 구조다.밝고 훤한 사무실에 현대식 인테리어,유니폼을 입은 미인이 꽃병이 놓인 테이블앞에서 친절한 미소로 내방객을 맞이한 다.
신인들은 조직도 파괴한다.신한국당 서대문갑지구당(위원장 李性憲)은 연세대출신의 젊은 여성 80여명으로 「지역 도우미」를 조직했다.위원장의 대학후배들이다.이들은 지역내 경.조사에 참석해 봉사활동을 벌인다.이들을 보면 「선거운동원」의 고정관념은 여지없이 깨진다.
신한국당 송파을지구당(위원장孟亨奎)의 경우처럼 당보(黨報)파괴를 단행한 곳도 있다.「송파,그리고 새날」이라는 이름으로 타블로이드 4페이지 지구당 소식지를 격주간으로 낸다.선거운동방식도 차별화된다.민주당 노원갑지구당(위원장 柳榮來) 은 환경운동이 바로 선거운동.환경단체들과 연계해 「중랑천.불암산 살리기운동」을 편다.그것도 기금을 모아 한다.선거당락에 관계없이 연중진행할 계획이다.신한국당 광진갑(위원장 金榮春).강북갑지구당(위원장 鄭泰允)등은 폐신문지.우유팩. 폐건전지를 가져오면 화장지와 교환해준다.문화센터에 차밍스쿨도 개설했다.자민련 도봉을지구당(위원장 張日)은 카풀제를 주선한다.신한국당 대구 달성군지구당(위원장 金錫元)은 기업홍보시스템을 선거운동에 도입했다.
뿐만이 아니다.민주당 양천을지구당(위원장 李枓燁)은 유세를 문화예술 이벤트형식으로 치를 예정이다.유세장에서 화가 10여명이 대형화판에 그림을 그리는 「드로잉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다.지역내 연극교실도 열 계획이다.위원장은 TV 프 로듀서출신이다.자민련 부평을지구당(위원장 金裕東)은 청소년야구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위원장 후배인 프로야구선수단의 팬사인회도 기획하고있다.모두 「즐기면서 하는 정치」를 내건다.
정치신인들이 눈독들이는 유권자 집단이 있다.네티즌이다.컴퓨터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고 컴퓨터가 생활의 일부가 된 신세대들.
이들에게 「정치를 컴퓨터공간내에서 실현한다」는 구호아래 접근한다.PC통신망 「천리안」에 12월 개설된 국내 최 초의 정치네트워크 「POL-NET」에 가입한 정치인들은 태반이 신인이다.
컴퓨터를 통해 후보의 면면과 정책을 소개하고 주요 이슈에 대해토론을 벌인다.
심양섭(沈良燮).박홍석(朴洪錫).심재철(沈在哲).정한용(鄭漢容).김성식(金成植).김영환(金榮煥).박인제(朴仁濟).김영춘(金榮春)씨등 여야 정치신인들이 망라돼 있다.신한국당 이성헌위원장은 인터네트에 후보홈페이지를 구축해 11일 오픈 한다.신인들은 기성의 방법들도 무조건 배척하지는 않는다.본받을게 있으면 더 적극적이다.마포갑에 출마하는 자민련위원장 고순례(高順禮.여)씨는 화장을 전혀않는 스타일.그러나 최근 헤어디자이너와 의상코디네이터를 고용했다.이처럼 과감한 변 신도 신인의 특징이다.
김교준.고정애.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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