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4.11총선새바람>1.새 인물 1.어디서 누가 나오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새 물결이 밀려들고 있다.낡고 오래된,그래서 악취도 나는 정치권에 새 얼굴,신사고(新思考),새 정치기법들이 속속 선보이고있다.이번 총선에서 볼 수 있는 두드러진 특징이다.15대 총선은 군출신 대통령들이 물러간 후 처음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다.구 정치질서가 신 정치질서로 대체되는 전환기의 선거다.그래서신인들과 그들이 가진 신사고의 정치적 의미는 결코 과소평가할 수 없다.중앙일보는 4.11총선에서 보이는 새로운 현상과 신인들에 대해 시리즈로 점검한다.
[ 편집자註] 지난 8일 여의도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 일단의낯선 무리가 들이닥쳤다.신한국당 전국 공천자대회에서다.이 낯선무리의 정체는 이른바 「정치신인」들이다.각자 이름표를 달았다.
얼굴만으론 누군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배지를 단 의원들은 오히려 왜소해 보였다.
4.11 총선을 앞두고 정치판에 신인들이 이처럼 대거 등장하고 있다.새로운 흐름이다.물론 과거에도 선거때마다 새 인물 영입은 있어왔다.그러나 이번에는 집권당이 세대교체를 내걸고 여기에 야당이 맞불로 가세했다.그 결과 이 흐름은 정 치권 전체의신조류를 형성하고 있다.이미 공천작업을 끝낸 신한국당에서 신인은 1백여명.국회의원선거를 처음 치르는 사람들이다.전체 공천자2백53명의 40%다.야당의 경우 출마가 확정된 신인만 해도 신한국당에 뒤지지 않는다.
신인들의 면면은 연령.계층.직업별로 다양하다.이중 단연 눈길을 끄는 그룹은 30대의 영파워 군단이다.각 당은 이들을 수도권에 집중 배치중이다.세대교체론의 주도권 확보를 위해서다.
신한국당은 지역구 공천자중 최연소자인 33세의 이철우(李哲雨.대구달서을)변호사를 필두로 이성헌(李性憲.38.서울서대문갑).심재철(沈在哲.38.안양동안갑).김철기(金喆基.39.서울중랑갑)씨 등이 세대교체 전선에 나섰다.전국구에 내정 된 한글과 컴퓨터사 이찬진(李燦振.30)사장은 유력한 15대 최연소의원 후보물망에 올라있다.국민회의의 30대 신인은 소설가 김진명(金辰明.38.서울송파을)씨를 비롯해 10여명이 거론된다.특히 민주당이 30대층이 가장 두텁다.임종인( 林鍾仁.38.서울성동갑).김성식(金成植.37.서울동대문을).최병권(崔炳權.39.안양동안갑).김용수(金龍洙.39.경기일산)씨등 벌써 공천이 확정된사람만도 30여명에 이른다.
신인들의 등장은 단순히 나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여성계.재계.학계등 다양한 직업군이 등장하는 것도 새로운 흐름이다.여성계는 국민회의의 경우 변호사 출신인 추미애(秋美愛.
서울광진을)부대변인을 필두로 신낙균(申樂均).정희경(鄭喜卿)씨등이 전국구 물망에 올랐다.신한국당은 김영선(金映 宣)부대변인,자민련은 고순례(高順禮)부대변인등이 여성계 몫을 차지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신한국당 김석원(金錫元)전쌍용그룹회장과 국민회의 박상규(朴尙奎)전중소기협중앙회장은 각각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표로 정치권에 합류했다.신한국당의 주진우(朱鎭旴)사조산업회장과 안재문(安在汶)대륙전선대표,국민회의 김덕배(金德培 )다원회장,정세균(丁世均)전쌍용자동차상무등도 선거에 처녀출전하는 기업인들이다.민주당은 곽일훈(郭一薰)환경그룹회장,자민련은 이상덕(李相德)한성화학대표등이 대열에 가세했다.전문인들도 15대 총선전선에 나서고 있다.한국원자력연구소 출신 의 이병령(대전유성).김용(金龍.서울마포갑)씨가 민주당호를 탔으며 핵전문가 김태우(金泰宇.서울강남을)씨도 국민회의 후보로 총선에 나섰다.
엄청난 수의 이런 정치신인들이 선거를 거쳐 새 정치 주역으로부상할지,여름날의 반딧불처럼 명멸해갈지는 두달후면 판가름난다.
박승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