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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있는요리>라자냐-회사원 김태희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남편의 까다로운 입맛만큼 주부를 피곤하게 하는 것도 없다.이점에 있어 김태희(金泰熺.36.삼성데이타시스템)씨는 아내 황치석(黃致碩.35)씨에게 만점남편.
입맛이 까다롭기는 하지만 먹고싶은 요리는 직접 만들어 아내와아이들 앞에 차려내기 때문이다.
金씨가 요리실력을 쌓은 것은 미국유학때 4년간 혼자 자취했던시절.총각때도 아들 6형제의 막내라 어머니가 연로해 이것저것 해먹고 싶은 것은 곧잘 직접 만들어 먹었다.『요리를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하는 金씨는 요즘도 평일 엔 퇴근 후 손 하나 까딱하기 싫을 정도로 파김치가 되는 여느 가장(家長)과 마찬가지지만 일요일만큼은 매주 메뉴를 바꿔가며 식사를 준비한다. 「라자냐」는 결혼후 이웃에 살던 유학생부부에게서 배워 아이들 생일잔치같은 때 만들곤 하는 요리.『오븐에 굽기 전 재료를 각각 익혀야 하는등 손이 많이 가는 요리라 사실 특별한 때 아니면 만들기 힘들다』고 한다.
이런저런 연유로 金씨는 점심식사도 가끔 피자집을 찾는 신세대입맛.하지만 라자냐만큼은 여간해선 밖에서 사먹지 않는다.직접 만든 것만큼 맛이 안 나기 때문.흔히 파는 라쟈냐는 토마토 소스를 넣어 맨위를 덮은 치즈를 걷어내면 붉은 빛 이 돌지만 金씨가 만든 것은 양송이 수프를 소스로 사용,노랗고 하얀 화이트라자냐다.사이에 넣은 크림치즈와 마요네즈는 부드러운 맛을 내는역할을 한다.金씨는 『라쟈나 국수가 없어 그냥 마카로니를 썼다』면서 『삶을 때 식용유를 한두방 울 떨어뜨리면 나중에 풀어지지 않아 좋다』고 꼼꼼한 요리사의 면모를 보인다.
▶재료=닭가슴살 400,마카로니 2컵,양송이 통조림 1통,완두콩 통조림 1통,브로콜리 50,마요네즈 1컵,크림치즈 240,피자치즈 500,양송이 수프 4~5인용 1봉지,양파 중간 것2개,소금,후추,식용유▶조리법=①닭살은 삶아서 잘게 찢은 후 소금과 후추로 간한다.②양파는 잘게 썰어 식용유에 볶는다.③브로콜리도 잘게 썰어 끓는 물에 살짝 데친다.④마카로니는 식용유를 한두방울 떨어뜨려 끓는 물에 5분쯤 삶아 건진다.⑤양송이 수프는 찬물 3컵에 풀어 반죽이 엉 길 때까지 졸여 끓인다.⑥끓인 수프에 마요네즈.크림치즈를 넣고 마카로니.완두콩.양송이.
양파.브로콜리를 한데 버무린다.⑦오븐용 그릇에 은박지를 깔고 식용유를 두른 후 ⑥의 재료를 한데 붓고 맨 위에 피자치즈를 굵게 썰어 얹는다.⑧오븐 에 넣고 섭씨 3백80도에서 40분쯤구운 뒤 꺼내 개인접시에 덜어 먹는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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