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미국 여성경영기업체 크게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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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최근 발간된 미국정부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들이 경영하는기업체수가 87~92년 5년간 43%나 늘어났다.
현재 여성기업체는 6백40만개로 미국 전체 기업의 3분의1(33.2%)을 차지하고 있다.이 보고서는 남성들의 기업설립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여성들의 경우 더 빠르다고 덧붙였다.
여성들이 운영하는 사업체는 주로 합작에 따른 세금혜택이 부여되는 회사들이 주종을 이루었다.이런 부류의 기업(S사업체)들은87년말 4백10만개에서 92년말 5백90만개로 늘어났다.
그러나 여성기업인들의 영향력은 특별한 세제혜택이 없는 전통적인 기업형태(C사업체)에서 나오고 있다.52만개로 이번에 처음숫자가 밝혀진 여성소유 C사업체들의 매출액은 92년 9천3백20억달러에 달했다.이는 전체 여성 사업체 매출액 의 60%에 육박하는 규모다.C기업체들의 덩치가 S기업체보다 월등히 큰 것이다.여성사업가들이 이같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정치적 파워도 커지고 있다고 전국 여성사업가협회의 마거릿 스미스회장은 말한다.
국회의원들이 경제이슈나 정책에 관해 여성 경영자들의 의견에 더귀를 기울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92년 여성사업체들의 매출액이 미국 전체 기업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2%에 불과했다.관계전문가들은 『이것은 여성사업체에 아직도 많은 우대조치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한 예로 여성사업체들은 94년 연방정부가 조달한 전체 물품의2.8%(금액기준)만 공급하는데 그쳤다는 것이다.백악관의 한 관리는 이 보고서가 클린턴대통령에게 전달돼 앞으로 여성사업가들의 입지를 넓혀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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