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두산 기획조정실 박용만 실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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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재계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인사개혁은 각 기업의 문화나 분위기에 따라 달라져야 합니다.』 박용만(朴容晩.41)두산그룹기획조정실장겸 동아출판사 대표이사 부사장은 기업이 인사개혁을 『남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해선 곤란하며 회사별로 실정에 맞도록 해야 한다고 말한다.
두산은 대기업중 처음으로 2년전부터 연봉제를 시행했고 신규채용인력중 20%이상은 여성으로 뽑는 등 인사개혁에 앞장서왔다.
올 들어선 개인실적에다 팀워크 기여도를 가미해 연봉제를 다듬고격주 토요휴무제,대팀제등도 시행하는등 변화를 계 속하고 있다.
이같은 두산 인사개혁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朴실장은 『경영여건이 급변하는데 남을 뒤따라 가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개혁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산의 연봉제에 대해 『능력이 떨어지는 직원의 연봉을 깎자는 게 아니라 잘하는 직원에게 보상을 더해준다는 점에서 미국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인사개혁은 어디까지나 수단』이라며 『직장인이 일외의 문제,예컨대 윗사람의 입맛에 맞게 행동하는등 「쓸데없는 것」에 신경쓰지 않게 해 생산성을 높이자는 게 인사개혁의 기본취지』라고 말했다.
朴실장은 두산은 연봉제.대팀제 시행 등으로 인사개혁의 큰 틀은 갖추게 됐다며 『앞으론 새 인사개혁안을 내는 것보다 대팀제등을 실제 업무에 정착시키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또 그는『화이트 칼라(사무직)직원들의 업무시간중 80%정 도가 정보시스템 미비로 허비된다』며 『업무의 정보시스템화를 구축하는데 힘을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용곤(朴容昆)두산그룹회장의 다섯째 동생인 朴실장은 어디를 가나 카메라와 메모할 공책을 갖고 다닌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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