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지훈 대회 첫 3관왕 질주-겨울아시안게임 3일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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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금.금.금…」.
한국 쇼트트랙 최고의 날이었다.1909년 안중근의사가 터뜨린하얼빈 총성이 한민족 울분의 표현이었다면 6일 하얼빈 쇼트트랙링크에서 메아리진 애국가는 한민족의 기개를 중국대륙에 과시한 쾌거였다.
한국의 쇼트트랙 전사들은 이날 3천여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곳 헤이룽장 실내링크에서 펼쳐진 제3회 겨울아시안게임 3일째 쇼트트랙 남녀 6개종목중 5개 종목을 석권,「쇼트트랙 한국」으로서의 위세를 다시 한번 떨쳤다.특히 남자 쇼트트랙의 간판격인 채지훈(연세대)은 1천.3천.5천계주에서 거푸 우승,대회 첫 3관왕의 영예를 누렸다.
채지훈은 이날 남자 1천에서 1분32초89로 우승한데 이어 3천에서는 4분57초03을,5천 계주에서는 7분10초83을 각각 기록하며 1위로 골인해 전날 5백에서의 실격수모를 말끔히 씻으며 세계 톱스타로서의 자존심을 굳게 지켰다.
〈관계기사 40면〉 또 여자부경기에서는 전이경(연세대)과 김윤미(정신여중)가 각각 1천(1분38초19)와 3천(5분9초75)에서 잇따라 우승,금2개를 추가했다.그러나 기대했던 여자 3천계주에서는 막판 스퍼트에 실패,홈링크의 중국에 선두를 내주고 은메 달에 머물렀다.이로써 한국은 이날 쇼트트랙에서만 금 5개를 추가,첫날 알파인스키 금메달을 포함해 금6개로 중국.카자흐스탄.일본을 차례로 제치고 중간순위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한편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백 1차시기에서는 제갈성렬(26.상무)이 36초70으로 역주,아시아신기록을 수립하며 건재를 과시했다.제갈성렬은 36초69를 기록한 일본의 다카히로 하마미치에게 0초01차로 뒤져 첫날 레이스에선 비록 2위 에 머물렀지만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어 7일 0초01차의 열세를 극복하고 금메달이 기대된다.5백경기는 6~7일 이틀간 벌여 합산기록으로 최종순위를 결정한다.
◇제2일(6일) ◆쇼트트랙▶남자1천=①채지훈(연세대)1분32초89②송재근(단국대)1분33초16③김동성(경기고)1분33초17▶동 여자=①전이경(연세대)1분38초19 ②원혜경(배화여고)1분38초60 ③테시가와라(일본)1분38초60▶남자3천=①채지훈( 연세대)4분57초03②김동성(경기고)4분58초61③송재근(단국대)5분06초07▶동 여자=①김윤미(연세대)5분9초75▶남자 5천계주=①한국(채지훈.김동성.이준환.김선태)7분10초83②일본 7분10초83③중국 7분23초74▶여자 3천계 주=①중국 4분23초13②한국 4분24초62③일본 4분3초91 ◆스피드스케이팅▶남자5백1차시기=①다카히로 하마미치(일본)36초69 ②제갈성렬(상무)36초70③김윤만(고려대)36초94⑥이규혁(경기고)37초47▶동여자=①왕만리(중국)40초51 ②쉬루이훙(중국)40초66 ③진화(중국)40초78 ④ 천희주(고려대)41초34 하얼빈=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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