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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景氣 갈수록 악화-전경련,商議 조사결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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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새해들어 무역수지적자 확대,가파른 물가오름세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불황속 고물가)우려가 일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가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경제단체들의 조사결과가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일 전국 5백대 광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월중 산업경기전망」에서 『2월의 기업체감 경기지수(BSI)가 평균 95로 나타나 지난해 11월의 95이후 4개월 연속 1백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BSI는 1백을 넘으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좋아지고,반대로 1백 밑으로 내려가면 더 나빠질 것이라는 뜻이다.
전경련은 특히 『경공업쪽의 침체가 계속될 전망인데다(2월중 경공업BSI는 93) 그동안 전체 경기를 주도해왔던 중화학분야마저 설비투자 증가세의 둔화,건축경기부진,엔화약세 지속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BSI는 96)』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이날 업종별 협회및 단체의 조사전문가들 분석을 종합한 「주요 업종의 최근 동향과 문제점」보고서에서『올 1.4분기 국내경기는 수출및 설비투자의 둔화로 인해 경제성장세가 주춤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1.4분기 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섬유는 9%,신발은 20% 감소할 전망』이라며 『중화학.경공업간 양극화를 완화하기위한 방안이 빨리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민간단체들의 지적은 1월중 무역적자가 20억달러에 이르고 소비자물가가 0.9%나 오르는등 각종 경제지표가 빨간불을켜고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정부당국자들은 이에대해 『그간의 이례적인 고성장에서 벗어나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을뿐』이라며 『올해 성장률목표(7~7.5%)는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재계는 그러나 『실물경기는 정부나 연구기관들의 지표상 수치보다 더 나쁘다』며 『올해는 특히 총선등 경제외적 변수가 남아 있어 기업 의욕을 꺾는일이 없도록 해야한다』는 주장이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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