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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산금지 앞두고 한라산 등반 줄이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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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백설로 뒤덮인 한라산은 지금 눈꽃이 만발해 일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다음달부터 백록담 등반이 3년간 전면금지됨에 따라 한라산엔 마지막 겨울 백록담을 보러오는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다.
윗새오름에서 서북벽과 남벽에 오르는 코스는 각각 85년과 94년 7월에 폐쇄됐으며 그동안 백록담을 오르는 등산로는 성판악(해발 7백50)과 관음사(6백20)코스만이 개방됐었다.
제주도는 지난해 12월 한라산 정상부근의 훼손이 심각해지자 99년 3월까지 일반 등산객에 대한 입산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이에따라 앞으로 한라산 등반은 어리목(9백70)~윗새오름(1천7백) 4.7㎞,영실(1천2백80)~윗새오름 3.7㎞,성판악~진달래대피소(1천5백) 7.3㎞,관음사~용진각(1천5백) 6.
8㎞구간등 4개 코스만 등반이 가능하게 됐다.
지난해 1월 한달동안 한라산국립공원((064)42-3084)을 찾은 관광객은 2만8천1백44명이었으며 올해는 3만4천9백32명으로 24% 증가했다.
그러나 성판악휴게소를 거쳐 한라산 정상까지 오른 등산객은 지난해 1월 7천6백11명에서 올해는 6천91명으로 80% 수준에 그쳤다.이는 올들어 한라산의 일기가 나빠 입산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눈.비.안개.바람등 기후가 안좋으면 겨울철 한라산 등반은 불가능하다.또 왕복 8시간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성판악휴게소나 관음사에선 오전9시이후,진달래대피소와 용진각에선 오후1시 이후 출입을 통제한다.
한편 여행사 창구에는 한라산 등반상품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있으며 산행단체들도 한라산 등반을 서두르고 있다.
겨울철 한라산등반의 가장 보편적인 코스는 성판악코스.성판악휴게소를 지나 원시림사이로 난 등산로에 접어들면서 산행이 시작된다.나뭇가지마다 설화가 곱게 단장된 등산로를 따라 1시간20분정도 오르면 사라악대피소(1천2백)에 닿는다.
사라악에서 남쪽으로 약 5백지점에 사라오름이 있다.한라산의 화산지형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진달래대피소를 지나 2시간30분 정도 산행하면 백록담에 닿는다.
정상에 오르면 북쪽으로 제주시의 번화가가 내려다보이며 올라온길 뒤편으로 성판악과 성산 일출봉이 손짓한다.
여행사들은 올라온 길을 되돌아 내려가지만 산행단체들은 관음사코스를 이용해 하산한다.백록담을 왼쪽으로 끼고 20여 가면 관음사코스가 나타나며 여기서는 앉아서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왕관릉~용진각대피소~용진굴~개미목~탐라계곡을 거쳐 관음사입구공원관리소에 닿는다.
김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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