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금리 만만히 보다 다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2면

당분간 가급적 대출을 삼가고, 여유가 생기는 대로 있는 빚을 줄이는 게 좋을 법하다. 각종 금리가 상승세에 있는데, 국내외 금융 여건상 이런 추세는 상당 기간 지속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외평채 금리 급등=금융회사와 일반기업이 해외에서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해외에서 거래되는 한국계 채권의 금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현재 2014년물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의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 금리보다 2.03%포인트 높게 거래됐다. 이는 5월 초에 비하면 0.3%포인트가량 높은 수준이다.

5년 만기 외평채의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지난해 말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외평채의 가산금리나 CDS 프리미엄이 높아진다는 것은 부도 등 채권의 신용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채권의 안정성을 의심하고 있다는 얘기다. 외평채 금리는 국내 기업이 발행하는 해외채권의 금리에 큰 영향을 준다. 이에 따라 국민·하나·수출입은행과 같은 금융회사들은 당초 예정했던 해외 채권 발행을 속속 연기하고 있다.

◇국내 금리도 상승=해외에서 금리가 오르면 국내 금리에도 파급효과가 커진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해외 채권 발행이 어려워진 금융회사들은 은행채 등 국내 채권을 발행해 부족분을 메우려 할 것”이라며 “이는 곧 금리 상승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채의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은행채(신용등급 AAA급 3년물) 금리는 4일 현재 연 6.7%로, 4월 30일(연 5.47%)에 비해 1.23%포인트 급등했다. 이로 인해 은행채 금리를 기준으로 삼는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6개월여 만에 연 9%대로 올라섰고, 일부 신용대출의 금리도 오르고 있다. 다만 변동금리형 담보대출의 기준인 3개월짜리 CD 금리는 2월 이후 5.3%대에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은자산운용 김만수 채권운용팀장은 “CD 금리는 한은의 기준금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급등세로 전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금리 동결 전망=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0일 기준금리(현재 5%)의 수준을 결정한다. 당초 정부가 성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금리의 인하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그동안 물가가 너무 올라 사정이 달라졌다. 오히려 정부가 물가안정으로 정책방향을 돌리면서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금리를 올린 것을 비롯해 주요국들이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는 한은이 적어도 몇 달간은 금리를 현 수준에서 묶어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준현 기자

▶ [J-HOT] "봉하마을에 靑 메인서버 통째로 가져갔다"

▶ [J-HOT] "노태우, 식사때 '난 이름부터 큰 바보…'"

▶ [J-HOT] 음지에서만 맴돌던 안희정, 최고위원으로 재기

▶ [J-HOT] MB정부 1000억 쏟아부은 영어전용교실 "Oh~no!"

▶ [J-HOT] 회식때 여교수 껴안고 입 맞춘 서울대 교수 결국…

▶ [J-HOT] 호랑이 없을 땐 사자! 앤서니 김 역전우승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