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기업 우선株 관심 끌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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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배당제도 개선으로 우량기업 우선주의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9일 상한가를 기록한 1백40종목중 50종목이 우선주였던데이어 30일에도 상한가 73종목 가운데 24종목이 우선주였다.
우선주의 이같은 강세는 배당성향이 높아지면 보통주에 비해 저가인 우선주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데다 장기 소외로 주가상승 가능성도 높다는 점이 어우러진 결과로 분석된다.증권업계에서는 고율 배당이 실시되면 순이익규모가 크면서 배당성향이 낮았던 고가 우량주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동서증권 투자분석부 김지환(金知煥)과장은 『배당성향이 높아지면 삼성전자처럼 순이익규모가 큰 기업의 배당이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우량 우선주는 보통주에 비해 가격이 절반정도에 불과해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실제로 삼성전자의 경우 94년 순이익이 9천4백50억원에 달했는데 배당률은 5%에 불과,배당성향이 2%에도 못미쳤다.만약지난해와 비슷한 순이익규모를 유지하고 배당성향이 10%로 높아진다면 주당 1천5백원 정도의 배당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배당을 더 많이 주면서 주가가 낮은 우선주는 상당한 배당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삼성전자.삼성전관.현대자동차등의 우선주가 관심을 끄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한편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우선주의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지난해말 34%수준이던 우선주 괴리율은 지난 27일 47%까지 벌어져 올들어 우선주 소외현상이 심해졌던 것으로 나타나자율반등이 기대되는 시점이었다는 것.여기에 배당 제도 관련 재료가 겹치면서 저가권 우선주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결과를 가져왔다.
삼성증권 투자분석팀 박권호(朴權浩)과장은 『우선주는 기관이 거의 갖고 있지 않아 수급상 유리하다』고 지적하고 『자사주 매입한도가 10%로 확대되면서 기업매수.합병(M&A)에 대한 부담이 적은 대기업들은 배당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상 대적으로 값이 싼 우선주를 매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이 경우 외국의 경우에서 보듯 장기적으로는 우선주가 보통주의 80%선까지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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