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불카드 어떻게 쓰나-1회사용 10만원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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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2월1일부터 전국 31개은행에서 일제히 발급하는 「직불(直拂)카드」는 은행통장에 들어있는 돈을 찾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기능이 가장 큰 특징이다.
사용하는 즉시 소비자의 은행통장에서 가맹점 주인의 은행통장으로 돈이 자동이체돼 소비자로서는 지갑속에 현금을 넣고 다닐 필요가 없어진다.언제든지 은행계좌에서 돈을 꺼내쓰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이 카드 한장으로 해결할 수 있어 선 진국에선 「지갑속의 작은 은행」으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당장 신한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이 발급하는 카드의 경우 전산망이 해외로 연결되지 않아 국내에서만 쓸 수 있고,해외사용은 올 하반기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일단 반쪽짜리로출발하는 셈이다.
◇신용카드와의 차이=직불카드는 이름 그대로 사용 즉시 해당대금이 자동이체된다는 점에서 신용카드나 선불카드와 구분된다.신용카드는 한달뒤 대금을 결제하는 후불식이고 선불카드는 공중전화카드처럼 일정금액을 미리 넣고 사용하는데 반해 직불 카드는 사용시점에서 돈을 낸다는 점에서 현금에 가장 가까운 지불수단으로 분류된다.
최장 57일까지 대금지불이 연기되는 신용카드에 비해 다소 불리한 측면도 있다.하지만 신용카드는 자격요건에 제한이 있는데 반해 직불카드는 은행에 예금잔고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발급이 가능해 고객층이 다양해질 수 있다.이를테면 부모가 자녀에게 용돈을 현금대신 예금통장과 직불카드로 주는 가정도 나올 법하다.
◇구입.사용방법=전국 31개 은행 아무 점포에서나 은행계좌를제시하고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현금 자동인출 카드를 발급받는 절차와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된다. 사용은 은행계좌에 잔고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가맹점에 들어가 직불카드를 제시하면 주인이 단말기에 카드를 집어 넣어 물품대금을 기계에 기록한다.그런 다음 고객이 핀 패드라는 기계에 4자리의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온라인 전산망을 통해 고 객통장에서 상점주인 통장으로 돈이 빠져나가면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 사용한도는 국내에서는 1회 10만원,하루 최고 50만원까지로 제한돼 있고 해외에서는 1회 1백달러,하루 5백달러까지다.
이것도 예금잔액 범위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
◇분실시 위험=분실했을 경우 타인의 사용을 막는 장치로 4자리의 비밀 암호를 정해 놓는다.비밀번호로 대개 생일이나 주민등록번호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를 피하는 것이 좋다.카드를 분실했더라도 바로 은행에 연락하면 문제가 없다.
분실된 카드를 다른 사람이 쓰려고 해도 비밀번호를 모른다면 불가능하다.유럽지역 국가에서는 마스타카드의 경우 비밀번호대신 고객의 서명을 확인하는 것을 관례로 하고 있다.어쨌거나 분실에따른 위험은 조심해야 하고 분실했을 경우 즉각 은행에 연락하면된다. ◇해외사용=국내은행에서 발급하는 카드는 비자나 마스타등국제신용카드회사와 제휴해 해외사용이 가능하다.비자는 인터링크,마스타는 마에스트로라는 이름의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국내은행들은 비자나 마스타중 한군데와만 제휴하고 있어 고객으로서는 해외사용때 어느 브랜드를 선택할지 먼저 고른 다음 카드발급 은행을 선택하는게 좋다.
비자 인터링크는 서울.외환.신한.한미.장기신용.동화.대동.동남.광주.전북.강원.제주.충북등 13개 은행에서만 발급하고 마스타 마에스트로는 국민.중소기업.보람.상업.제일.조흥.주택.평화.하나.한일.경기.경남.대구.부산.충청은행과 농 .수.축협등18개 금융기관만이 취급한다.
하지만 이들 은행중 당장 해외에 나가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신한은행의 비자 인터링크밖에 없고 나머지는 해외전산망과 연결되는 작업을 마쳐야만 해외사용이 가능해진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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