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憲裁·청량리역·쇼핑센터 등 3곳 폭파 협박 전화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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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9일 헌법재판소.청량리역.대형 쇼핑센터에 폭파 협박전화가 잇따라 걸려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오후 7시42분쯤 서울 경찰청 112 신고센터에 40~5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의류전문 쇼핑센터 M매장 지하 주차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오후 8시12분쯤 터뜨리겠다"고 전화를 걸어 왔다.

경찰은 이 쇼핑센터의 동대문점과 명동점 등 2곳의 지하 주차장 출입구를 통제하는 한편 지하에 있던 이용객을 모두 지상으로 대피시켰다. 또 경찰특공대를 급파해 지하 주차장 전체를 정밀 수색했다. 하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 협박전화로 지하주차장 출입이 2시간여 동안 통제되면서 쇼핑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쇼핑센터 측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고객 5000명을 대피시킬 준비를 하느라 부산을 떨기도 했다.

경찰은 협박범이 정한 오후 8시12분이 지나도 아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자 장난전화로 보고 전화를 걸어온 휴대전화를 추적 중이다.

이어 오후 8시25분쯤에도 서울 경찰청 112 신고센터로 중년 남성이 "청량리역을 폭파시키겠다"는 전화를 걸어 왔다. 경찰 특공대가 청량리역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역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범인이 사용한 공중전화에서 지문을 채취해 수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오후 2시50분쯤엔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민원실에 50~60대로 보이는 남자가 "가스통을 이용해 헌법재판소를 폭파시키겠다"는 전화를 걸면서 자신의 전화번호를 남겼다. 경찰은 협박범이 밝힌 전화번호를 확인한 결과 결번으로 드러나 발신지 추적을 하고 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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