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高入 성차별파동 없는 인천 유병세 교육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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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3년전부터 남학생과 여학생 비율을 감안해 계획을 세우고 여학생 수용능력을 대폭 늘리는데 주력한 것이 올해 결실을 본 것입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입 남녀학생의 합격점수를 똑같이맞춰 최근의 성차별파동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兪炳世(63)인천시교육감은 남녀 성비의 불균형이 언젠가는 문제가 될 것이라는예측을 가지고 있었다고 말한다.
『올해 인천의 경우 중3 남녀성비가 52.3대 47.7로 인문계고교 수용능력 52.1대 47.9,실업계 52대 48과 비슷합니다.』 반면 서울의 남녀학생 성비는 52.23대 47.77인데 수용능력은 인문계 57대 43,실업계 43대 57.구조적으로 수용능력과 성비가 맞지 않아 남학생보다 고득점을 얻은 여학생이 5천3백68명이나 탈락할 수 밖에 없게 돼 있었다는 것. 하지만 인천시의 이같은 결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지난 3년동안 인천시에서 신설된 고등학교는 모두 15개.이중여학교가 6개,남녀공학교가 3개로 전체의 절반을 넘어 여학생 수용능력을 늘리는데 쏟은 관심을 짐작케한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합격점이 남자 1백8점,여자 1백27점이었던 것이 올해는 남녀 모두 1백22점으로 「기막힐 정도로」동점이 됐다.
兪교육감은 이에 대해 『교사들이 남녀학생간에 학력차이가 나지않도록 열심히 지도하고 또 적성위주로 진학을 지도한 결과』라며공을 일선교사들에게 돌렸다.
인천시교육청은 올해 수용능력이 모자라 불합격된 학생 2천여명은 전기고교 추가모집.산업체 특별학급.방송통신고에 모두 수용할예정.따라서 인천에선 진학희망자 중 학교에 못가는 학생은 단 1명도 없다는 게 兪교육감의 자랑이다.
『국민학교부터 남녀 성비를 따져 장기적이고 과학적인 수용계획을 마련하는 것만이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한 兪교육감은 경기도화성 출신으로 인천시교육청학무국장.제물포고교장 등을 거친 교육행정전문가로 93년7월 초대 민선교육감에 취임 했다.
김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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