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합격 未공개 애타는 수험생-延.高大등 문의.항의 빗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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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복수지원 확대로 합격자의 상당수가 이탈,예비합격자로 충원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등 예비합격자를 발표하지 않은 대학은 예비합격자 순위를 문의하는 학생과 학부모들로 연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대학측은 입시 브로커의 개입을 원천방지한다는 명목으로예비합격자 명단은 물론 성적순위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이들 대학은 합격자 등록이 끝난뒤 개별적으로 통보한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어 수험생과 학부모를 더욱 애타게 하고 있 다.지난 22일 합격자를 발표한 연세대의 경우 25일까지 4백여명 이상의 학부모들이 예비합격자 명단 확인 및 성적순위를 알기 위해 학교를 찾았다.그러나 학교측의 완강한 공개 거부에 발걸음을 되돌렸다.연세대 상경계열을 지원,불합격한 李모(18.서울 D외고3년)군은 예비합격 순위도 알지 못한채 초조해 하다 고열증세를 보이며 몸져 누워있다.보다 못한 아버지 李모(54.서울은평구갈현동)씨가 23일 학교를 찾았지만 소득이 없었다.李씨는 『부정방지라는 이유로 대학측이 수험생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고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재수든 뭐든 빨리 결정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흥분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몰려들자 연세대 입학관리처는 「추가 합격자는 절대 발표하지 않음」이라는 공고를 써붙이고 학부모 출입을통제하고 있으나 예비합격 여부를 확인하려는 수험생 가족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예비합격자를 발표하지 않은 고려대와 이화여대도 상황은 비슷하다.고려대 입시과 황대현(黃大顯)과장은 『하루 수백통 이상의 문의전화가 걸려와 직원들이 업무를 보지 못할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합격자 발표 다음날인 23일 고려대에는 학부모와 수험생2백여명이 몰려와 직원들과 멱살을 잡고 승강이를 벌이는등 한때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교육부 대학교육정책관실 宋성주과장은 이에 대해 『다음달 13일까지 예비합격자에게 통보하면 하자는 없다』며 『많은 문제점이노출된 만큼 내년 입시에는 본인에 한해 예비합격 여부를 알 수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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