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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미국인 장래생활에 비관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미국경제는 근래 5년연속 확장세를 지속,실업률을 크게 떨어뜨림으로써 세계 각국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고있다.하지만 상당수의미국인,특히 베이비붐 세대는 그들의 자녀들 앞에 펼쳐질 미국경제의 장래에 대해 놀랄만큼 비관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이같은 비관적 견해는 미국인들이 현재의 경제여건에 대해선 상당한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경제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절반이 4년전과 비교해 그들 가족의 생활이좋아졌다고 답했다.이에비해 나빠졌다는 응답은 25%정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눈을 미래로 돌려 장차 자녀들의 생활수준이 지금보다 좋아질 것같으냐는 질문에 대해선 52%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단지 41%만이 『그럴 것』이라고 긍정적으로내다봤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거의 3분의2가 이에대해 비관적으로 답했다.또 남들보다 현재 생활형편이 나은 대학졸업자들도 비관적인 견해가 많았다.반면 흑인들은 긍정적인 응답이 많아 55%가 그들 자녀의 생활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조사결과는 미국 가계의 실질소득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에따라 경제적인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이제미국인들의 불안은 일자리의 확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실질소득이줄고 있다는데 모아지고 있다.이는 일자리가 안 정된 고학력 중산층이 미래 경제를 더욱 어둡게 보고 있다는 점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실직위험을 묻는 질문에 대해 단지 20%만이 『불안하다』고 답한 반면 61%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52%가 소득이 생계비의 상승을 따라가지 못하고있다는 불만을 표시했다.한편 이같은 경제여건이 초래된데 대해 클린턴 행정부보다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의회에 더 큰 불만을나타냈다.어느쪽이 중산층의 욕구에 보다 부합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클린턴이 38%의 응답을 얻은 반면 공화당은 22%를얻는데 그쳤다.나머지 40%는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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