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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인삼 한국산 '둔갑'-獨 농업展 중국관서 위장판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베를린에서는 요즘 세계 64개국 1천3백여업체가 참여한 제61회 국제농업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전람회장내 한국관 바로 옆에는 중국관이 자리잡았다.이 중국관에서는 한복을 입은 판매원들이 경복궁 경회루사진과 활짝 웃는 한국노인을 담은 사진을 배경으로 중국 진테크사가 만든 인삼주.
인삼농축액 등 인삼제품을 팔고 있다.
진열대에는 한복차림의 인형,태극무늬의 부채와 함께 인삼제품이전시돼 있다.이 때문에 세심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이곳을 한국관으로,인삼제품은 한국산으로 착각하기 십상이다.특히 외국인방문객들이 이를 구분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지금은 이름이 없어진 한국전매공사가 발행처로 돼 있는 홍보용팸플릿에는 서울대 등 유명연구소및 교수들 이름을 적어 놓았고 한국의 유명 인삼산지를 지도에 표시한데다 엉뚱하게 한국산 인삼과 일본산 인삼의 성분분석까지 해놓았다.한국인삼 의 유명세를 타보자는 고의적인 위장상술임이 분명해 보인다.
박람회에 참가중인 한국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산을 한국산인 것처럼 위장한 것이 비단 이번만이 아니라고 한다.
자칫하다간 한국인삼의 명성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어 더 늦기 전에 적절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베를린=한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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