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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어학원 대치본원 홍수희 강사

중앙일보

입력


홍수희 강사는…
이화여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교육대학원·뉴욕주립대·컬럼비아대 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정상어학원(02-3413-9100)에서 중3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80명 중 51명 합격. 지난해 홍수희(35) 강사의 특목고 진학 성적표다. 이 수치는 그가 맡은 반이 특목고 반이 아니라는 데서 더욱 빛을 발한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믿고 끊임없이 동기부여해주면 그 다음부턴 아이들이 다 알아서 해요. 원래 알고 있던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게 교육입니다.”
  올해로 강사 경력 12년째. 그는 주위에서 특목고 연금술사로 불린다. 상위권 학생들로 구성된 특목고 반이라면 100% 가깝게 합격시키는 것이 별스럽지 않다. 하지만 중위권 아이들을 70% 가까이 특목고에 합격시켰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곳에서 줄곧 중3만 가르쳐왔다는 홍씨는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자극만 주면 아이들은 변한다’고 확신한다.
  올해 명지외고에 입학한 임동준군은 영어가 좋아 학원에 다니고 있었지만 외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수학실력이 워낙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연히 학원에서 텝스 시험을 치렀는데 최상위권 성적이 나왔다. 이를 본 홍씨가 임군을 불러 외고 영어 우수자 특별전형에 도전하라고 권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던 임군과 그의 부모도 홍씨의 자신 있는 표정에 외고로 목표를 선회했다. 그때부터 임군은 수학에 재미를 붙여 성적이 쑥쑥 오르더니 명지외고 일반전형에 합격한 것이다.
  그렇다고 홍씨가 무작정 외고만을 위해 매진하지 않는다. “눈앞의 것만 좇진 않아요. 아이들의 미래를 같이 고민하고 그들의 생각을 읽으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홍씨의 인기 비결이다.
  홍씨 수업에는 몇 가지 까다로운 조건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나의 상담코너’다. 매시간 과제를 노트처럼 만들어 나눠주는데 마지막 페이지에는 항상 질문 박스가 그려져 있다. 이곳에는 학습 내용 뿐만 아니라 사생활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다. 처음에는 서먹해하던 아이들도 성심껏 대하는 홍씨에게 차츰 마음을 열어 놓았다. 홍씨의 지도로 대원외고에 합격한 김소연(가명·17)양은 지난해 다시 학원을 찾았다. 대원외고 독일어과를 합격했지만 도전하고픈 다음 목표를 정하지 못한 것이다. 김양은 홍씨와 상담한 후 미국 켄터키로 유학을 떠났다. 최근 김양으로부터 그곳 사립고에서 전교 1등을 했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홍씨가 김양을 제대로 컨설팅할 수 있었던 건 자신의 유학경험 때문이었다.
  홍씨는 대학에서 교육학을 부전공하고 이에 흥미를 느껴 교육대학원에 진학했다. 이후 보다 전문화된 영어 수업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주립대 TESOL과정을 수료하고 컬럼비아대 교육학 석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순수하게 아이들만을 위해 가르치고 싶다는 열망 때문이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해 늘 마음을 열고 쉽게 도전하는 성격이에요. 최근에는 학원에서 실시하는 동영상 강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사설 스피치 센터와 화술센터에 다니기도 했어요.”
  주위에서 “많이 좋아졌다”는 말을 들을 때 큰 희열을 느낀다는 홍씨. 그는 ‘시험을 거치지 않는 삶은 무의미하다’를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아이들에게도 그 생각을 심어주려 애쓴다.
  “도전하면 반드시 성공합니다. 꿈을 가지세요. 그리고 시작하세요. 그 옆에 항상 도움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프리미엄 김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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