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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퍼들 '어프로치 샷 공포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요즘같은 겨울철에는 필드보다 가까운 연습장을 찾는 골퍼들이 많다.그러나 연습장의 인공매트에서 어프로치샷 연습을 잘못하면「어프로치 입스병」에 걸릴 가능성이 많다.
「어프로치 입스병」이란 일종의 어프로치샷 공포증으로 심할 경우 극도의 긴장상태에서는 팔이 뻣뻣하게 굳어져 백스윙이 불가능해지는 것을 말한다.국내골퍼들에게는 생소한 용어이기는 하지만 연간 골프장 이용객이 1억명이 넘는 일본에선 이로 인해 고생하는 골퍼들이 늘고 있어「주의보」까지 내려진 상황.
따라서 연습장 여건이 비슷한 우리로서는 결코 남의 일로 볼일만은 아닌듯 하다.일본의 골프전문지『파 골프』최근호는 어프로치입스병의 원인과 이를 예방하는 연습방법을 소개,관심을 끌고있다. 어프로치 입스병은 연습장의 인공매트와 천연잔디의「괴리」에서오는 심리적 갈등의 누적이 직접적 요인이다.인공매트에서 어프로치샷을 연습할 때는 공을 목표지점에 정확히 떨어뜨리지만 실전에서는 뒤땅을 치는 경우가 많다.이는 인공 매트와 천연잔디의 미끄러짐 차이 때문이다.
즉 인공매트에서는 클럽 헤드가 공의 5㎝뒤에 맞아도 공이 있는 곳까지 잘 미끄러져 들어가 굿샷이 된다.그러나 실전에서는 이런 경우 헤드가 잔디의 저항에 부닥쳐 페이스의 방향이 틀려지거나 뒤땅이 되고 만다.
라운딩에서 이같은 미스샷이 되풀이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어프로치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결국 어프로치 공포증으로까지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어프로치 입스병으로 고생하는 골퍼는 일본에서 활동중인 호주 출신 피터 시니어가 대표적이다.그는 증상이 심해 어프로치할때 왼손그립이 오른손 밑으로 내려오는 크로스핸드 그립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면 어프로치 입스병의 예방책은 무엇인가.방법은 정확한 어프로치샷 연습이다.우선 1타1타의 비거리를 정확하게 체크해야 한다.일정한 크기로 스윙했을 때 비거리가 항상 동일해야 한다.방향이 맞는다 해도 공의 비거리가 들쭉날쭉한다면 임팩트의타이밍이 맞지 않은 것이다.
또 매트위에 밀가루 같은 것으로 선을 그어놓고 임팩트때 클럽헤드를 그 선에 정확히 맞춘다.클럽이 매트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곧바로 공에 맞는 연습을 하기 위한 것이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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