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主敵 누구냐 논쟁-신한국.국민회의놓고 워크숍서 맞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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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민주당내 「주적(主敵)공방」이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이 4.11 총선에서의 주 공격대상을 신한국당(가칭)으로 선정해 야당으로서의 선명도(鮮明度)를 높일 것이냐,아니면 국민회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 야당간 차별성을 부각시킬 것이냐에 대한 논란이다.
20일 저녁부터 시작해 21일 오전1시까지 서울잠실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민주당 총선대책 워크숍에서도 「누구를 주적으로할 것인가」에 대한 난상토론이 벌어졌다.제정구(諸廷坵)사무총장이 말문을 열었다.『주적은 당연히 신한국당입니다 .』그러자 이부영(李富榮)최고위원이 『야당으로서의 도덕성 문제를 들고나와 국민회의도 함께 공격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그는 『신한국당만 공격하면 신한국당의 반대표가 국민회의로 갈 수 있다』는 논리도 전개했다.
발단은 현수막을 내거는 문제에서 비롯됐다.諸총장은 회의에서 총선기획단이 내놓은 「대통령,대선자금 공개없이 깨끗한 선거 가능합니까」라는 현수막을 만들자고 제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李최고위원이 『왜 신한국당만 공격하는가.DJ(金大中국민회의총재)도 주적이다.요즘의 정치세태의 근본 원인은 DJ 아니냐.「DJ,야당분열 시켜놓고 정권교체 가능합니까」라는 현수막도 내걸자』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적 공방이벌어졌다는 것이다.결국 옥신각신끝에 20일 워크숍에서 주적대상에 대해 결론을 짓기로 했던 것.
그러나 워크숍에서도 결론은 없었다.다만 장을병(張乙炳)공동대표가 『지역에 따라 주공격 목표를 정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즉 부산에서는 신한국당,수도권에서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강원도에서는 자민련이라는 식이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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