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루이스 “고기 안 먹은 뒤 기록 더 좋아졌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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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호 20면

칼 루이스 “단백질 섭취 채식으로 충분”
올림픽 금메달 9개에 빛나는 ‘트랙의 황제’ 칼 루이스(47)를 처음 채식으로 이끈 것은 다름아닌 주스기 판매업자였다. 1990년 5월까지만 해도 그는 체중조절을 한다는 이유로 아침은 거르고 점심은 간단히 먹다가 결국 잠자기 직전에 왕창 배를 채우곤 했다. 그는 자신의 식습관에 문제가 있는 것을 느끼다가 우연히 주스기 판매업자를 만났다. 판매업자는 그에게 과일과 야채 주스를 매일 16온스씩 마시면 에너지도 증가하고 면역성도 좋아져 병에 잘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국내외 유명 인사들의 채식 이유

몇 주 후 그는 식이요법 전문 의사를 만나 채식을 권유받고 드디어 결단을 내리게 됐다. 완전 채식에 들어간 그는 8개월 후 다시 의사를 찾아갔다. 노곤한 증상을 자주 느끼게 된 원인이 고기를 먹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의사는 “육류가 아니더라도 열량을 충분히 섭취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후 루이스는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 멀리뛰기 4연패를 기록했다. 그는 “내가 완전채식인이 된 1990년이야말로 내 육상 인생에서 최고의 해였다”며 “운동선수로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고기에서 단백질을 섭취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패멀라 앤더슨 “동물 가죽 옷을 벗고 채식주의자가 되라”
섹시 스타 패멀라 앤더슨(41)은 미국 할리우드에서 가장 철저한 채식주의자 가운데 한 명이다. 세계 최대의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의 인도적 처우를 요구하는 사람들(PETA)’의 회원인 그는 기금 조성을 위해 여러 차례 누드 캠페인을 벌이는 등 모피 반대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2005년 닭에 대한 학대를 문제삼아 KFC 불매 운동을 펼치는가 하면 2006년 3월에는 캐나다의 물개 사냥 반대 캠페인에 폴 매카트니 부부, 브리지트 바르도 등과 함께 참여했다. “다른 동물의 가죽을 입으면 아름다워질 거라고 생각하는 건 정말 바보다. 동물의 시체를 두르고 있는 것이 무섭지 않은가”라고 말하는 그는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되는 세상을 꿈꾼다.

송일국“물만 먹어도 찌는 체질,다이어트의 종착역”
철인삼종경기 매니어인 탤런트 송일국(37)이 채식을 시작한 이유는 살을 빼기 위해서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체중이 늘기 시작해 25세 때 105㎏에 이르자 정신을 차리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물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라 도저히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되겠다고 반성했다”는 그는 “온갖 다이어트를 해보다가 결국 죽는 순간까지 할 수 있는 채식을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만두나 김밥, 생선회는 가끔 먹는 수준. 그래도 그의 채식이 어느 정도 알려지면서 팬들도 그에게 샐러드를 주로 선물한다. “채식을 주로 하니까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다. 장(腸)과 피부도 좋아졌다”는 그는 요즘도 육류 대신 두부·녹차·토마토·감자 등을 먹으며 몸을 만든다고 한다.

제인 구달 “접시에 담긴 고기를 볼 때마다 공포스러운 죽음이 떠올랐다”
세계적인 영장류 연구자 제인 구달(74)박사. 영국인인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전후의 궁핍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그래서 젊었을 때만 해도 그는 닭고기·스테이크·돼지고기·베이컨·생선 등을 가리지 않고 즐겼다. 그러다가 1970년대 초 호주 출신의 실천 윤리학자 피터 싱어의 『동물해방』을 읽은 뒤 큰 충격을 받았다. 공장 형태의 사육장 등 집약적인 동물 사육장과 그곳에서 일어나는 끔찍한 죽음에 대해 알게 되면서 채식주의자가 됐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공장식 사육장이든 풀을 먹여 기르는 농장이든, 가축을 사육하는 주변에서는 어김없이 환경이 크게 파괴된다”며 “한끼의 식사로 세상을 바꾸라”고 말한다.구달 박사는 그러나 자신의 신념만큼 철저한 채식은 하지 못한다. 달걀과 치즈, 그리고 각종 소스에 들어 있는 우유는 먹는다. 1년 중 300일 가까이를 전 세계 곳곳을 다니며 여러 민족의 사람들과 부대껴야 하는 생활 탓이다. 매번 채식 식당을 찾아다니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노구에 그 정도라도 섭취하지 않으면 도저히 균형잡힌 식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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