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학교평가.교사.전문성 향상 역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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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21세기 기술변화와 국가간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앞다퉈 교육개혁에 나서고 있는 선진 각국은 특히 학교 평가와 교사의 전문성향상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최근 한국중앙교육연수원(원장 張鍾澤)이 펴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의 교육개혁동향』은 각국이 펼치고 있는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현장바꾸기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각국이 중점을 두는 교육평가체제 변화는 일상업무보고 중심의 기존 관료적 평가체제를 탈피해 구체적 결과 중심의 평가제로 나아가는 추세.
최근 프랑스.스페인.영국.미국의 많은 주 등에서 대학입학자격시험 결과등을 공표하는 것이 그 사례로,이는 국가평균치에 비추어 학교차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다.
또 영국.프랑스.스웨덴등에서는 학교의 자체평가를 시도하기도 하고 영국은 민간인으로 구성된 교육표준청,뉴질랜드는 장학사들로만 구성된 교육평가청등에서 외부평가와 장학지도를 병행하기도 한다. 학교평가 결과를 학교 운영에 반영하는 방식 또한 특기할 만하다.뉴질랜드에서는 불합격판정이 나면 학교운영위원회가 필요한변경조치를 해야하고 그래도 부진하면 운영위원회에 관선위원을 임명하거나,학교장을 해임하는 사태까지 발생한다.
미국 켄터키주는 학교성취도가 2년 연속 떨어지면 「위기학교」로 판정,공표하고 전문교육자문단이 관리.운영하게 된다.
반면 우수한 학교들에는 재정지원을 한다.
선진국 교육개혁의 또 하나의 초점은 교사의 전문성 향상.양성단계부터 연수.평가등 교원정책,학교조직문화.지역행정정책등과 관련해 전문교과지식.교수기능.자기비판및 반성능력.사명감.학급경영능력등 교사의 다면적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길을 모색한다.
여러 나라들이 교단현장과 동떨어진 대학의 교사교육프로그램에 문제가 있다고 진단,현장연수기간을 연장하는 추세.
프랑스는 대학의 교사교육 프로그램과 2년간의 추가현장실습을 통해 이론과 현장을 연결하는 새 교사양성대학을 설립했다.
일본 교육개혁위원회도 수업현장조직과 연계해 새 교사양성과정 프로그램 설계에 머리를 짜고 있다.
미국.영국은 4년제 대학 졸업 후 전문대학원에서 1~2년동안집중적으로 전문성 수련을 하도록 했다.독일은 정식교사로 인정하기전 교사자격시험을 요구한다.
새로운 연수와 교사평가방법도 도입됐다.노르웨이.스웨덴 지방정부는 현직 연수를 위해 민간기획팀이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또 뉴질랜드에서는 학교장이 반드시 수업을 참관하고 학부모를 통한 정기조사도 실시해 종합적 결과를 학교운영위원회에 보고한다. 이제 막 교육개혁을 시작한 우리도 선진 각국에서 도입한 이같은 다양한 제도와 정책들을 꼼꼼히 따져 우리의 현장개혁을 추진시켜 나가야 한다.
강양원 교육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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