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원교육도 '자율.창의'시대-꽃동네 봉사등 인성교육 강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기업들의 사원교육 풍속도가 최근 크게 바뀌고 있다.
교육은 「가르치는 것」이 아닌 「배우는 것」이라는 생각 아래주입식 교육대신 자율과 창의를 키우는 새 교육법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세계화.정보화.다양화된 사회에서 살아남는 인재를 길러야만 기업도 발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교육의 개념부터 변한다=LG전자 평택연수원은 최근 「연수원」이라는 간판을 떼냈다.대신 「러닝 센터 평택」으로 이름을 바꿨다.가르치는 곳이 아닌 배우는 곳이라는 발상이 깔려 있다.LG.삼성등 주요그룹은 요즘 피교육생,교육팀 대신 교육참가자,교육제공자.진행자라는 말을 쓴다.역시 수동(교육받음)과 능동(스스로 학습)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함이다.
◇지식습득이 능사가 아니다=현대그룹 연수원은 지난해부터 교육생들이 의왕의 성라자로마을,음성.가평의 꽃동네를 방문해 하루씩봉사케 하고 있다.최근 강조되는 인성교육의 대표적 사례다.
◇교육스케줄까지 스스로 짜게 한다=LG전자는 「학습자주도형 교육」방식을 작년 처음 도입해 이제는 80% 이상의 과정을 이방식으로 진행중이다.교육참가자들이 무엇을 얼마만큼 익힐지를 스스로 정하게 하고 평가까지 본인이 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지식습득은 집에서 혼자 해라=삼성그룹 용인연수원은 수년전부터 마케팅.품질경영 등 지식형 교육과정은 거의 다 없앴다.일례로 마케팅을 배우려면 계열사 프로그램을 이용하거나 회사경비를 지원받아 학원에 다니는 등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교육도 핵심 경영요소=LG그룹은 이헌조(李憲祖)LG인화원 회장 등 계열사 사장 9명을 위원으로한 「그룹교육발전위원회」를지난해 발족시켰다.올해부터 본격 가동될 이 위원회는 분기별 정례모임을 갖고 그룹차원의 교육정책수립 및 국내외 각 교육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등을 추진한다.
◇없어지는 교육도 있다=삼성은 올부터 갓 승진한 과장.부장 대상의 「축하성」 신임관리자 교육과정을 없앴다.교육은 평소 꾸준히 하는 것이지 입사.승진 등 특별한 때에만 하는 세시(歲時)풍속이 아니라는 것이다.
◇탈(脫)강의실화=포철은 작년부터 차장.부장급 팀장들을 전원하와이로 현지 어학연수를 보내 길거리에서 만난 현지인과 인터뷰를 하게 하는등(영어를 못해도 해야 함)「현장체험」을 시키고 있다.이랜드도 지난해부터 과장급을 중국.인도로 연수보내 인도에서는 반드시 3~4일간 테레사수녀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게 하고 있다.
유상원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