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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영어마을’ 체험하러 오세요

중앙일보

입력


  여느 가정처럼 소파와 탁자. 식탁 등이 놓여 있고, 창가에는 여러 상황별 사진이 블라인드로 둘러져 있다. “What kinds of things do we have in a livingroom?(거실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Television!(텔레비전이요)” “Sofa!(소파요)” 교사가 전자칠판을 펜으로 눌러 관련 그림들을 띄우고 글씨를 쓴다. “Repeat after me. ‘I’m watching TV’.(따라해보세요. ‘나는 TV를 봅니다’)”
  경기도 성남의 청솔초등·창곡중학교 영어체험센터에서 이뤄지는 수업의 모습이다. 성남교육청은 두 학교에 각각 17개·8개 교실을 테마별 영어체험이 가능하도록 꾸몄다. World Travel(세계여행), Economic Life(은행/우체국), CS Mall(쇼핑센터/레스토랑), Homestay(홈스테이), Cooking(요리) 등의 체험이 가능하다. 실용영어 교육이 중시되면서 많은 학교들이 영어체험센터를 조성하고 있지만, ‘영어마을’이라 부를만한 규모로는 처음이다.
  청솔초등학교 체험센터는 11개의 테마로 공간을 꾸미고 강사 6명을 상시 배치했다. 추후 원어민 강사 8명, 한국인 강사 6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주 4일은 성남 관내 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이 돌아가며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수요일은 청솔초 1~6학년 학생들이 이용한다. 김규리(10·청솔초3)양은 “시설이 깨끗해서 기분이 좋고, 교실에서만 수업하는 것보다 재미있다”고 말했다. 청솔초등학교 최광일(50) 교감은 “학생수가 꾸준히 감소함에 따라 남는 교실을 활용했는데, 이용해 본 학생들 호응이 좋다”며 “공교육 내에서 영어를 사용해 볼 다양한 환경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창곡중학교에서는 7개 테마의 체험이 이뤄진다. 오전에는 관내 중학교들의 체험학습이 진행되고 오후에는 창곡중·창곡여중·영성여중의 정규 영어수업을 한다. 원어민·한국인 강사 8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지난 20일 이곳을 찾은 영성여중 김우선(40·영어과) 교사는 “아이들이 마치 소풍온듯 즐거워한다”며 “교실에서는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말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귀띔했다. 김혜윤(26·여)강사는 “학생들간 수준차가 많이 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처음엔 다소 부족하던 아이들도 잘하는 친구들 도움을 받으며 몇 번 반복하다 보면 스스로 대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체험센터 운영을 맡은 장혜옥(28·여) 강사는 “공립학교의 다양한 영어실력을 감안해 3가지 수준별 교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체험센터는 한달 단위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관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희망자의 신청을 받아 10~15명을 한 학급으로 구성하며, 매일 1시간씩 15일간 수업을 듣는 과정이다. 7월 프로그램에 이미 250여명이 신청한 상태. 수강료는 2만8000원으로 저렴하다. 센터는 앞으로 학부모들의 영어회화 및 영어도서 읽기를 돕는 ‘학부모 영어교실’도 운영할 계획이다. 방학 중에 진행할 영어체험 캠프도 곧 신청 받을 예정. 2주간의 비합숙 프로그램으로 7월 초 홈페이지(http://www.sneec.or.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체험센터 내 영어도서관은 지역주민에게도 개방된다.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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