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권출신 정계영입 美.日.獨.佛은 어떤가-프랑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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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마오쩌둥(毛澤東)주의등 골수 좌익이념 난립속에 방화.폭력으로얼룩졌던 프랑스의 68년5월 학생운동은 그럴듯한 소설이나 영화한편 만들어지지 않을 정도로 프랑스인들에게는 부정적으로 남아있다. 따라서 공산당등 좌익을 포함한 기존 정치권에서도 별로 달가워하는 인물들이 아니었던 까닭에 현실정치에 참여하고 있는 인물도 극소수에 불과하다.
많은 수는 운동권이라는 전력을 숨긴 채 전공을 살려 언론인.
교수.학자.의사등으로 평범한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단지 당시 공산주의학생동맹(UEC)을 이끌었던 베르나르 쿠슈네르(54) 전보건장관만이 「국경없는 의사회」를 창설해 인도주의 운동에 몸담으며 유럽의회 의원으로 현실정치에 참여하고 있는것이 고작이다.
「붉은 다니」로 불리며 68년 프랑스 학생운동의 최대 영웅이었던 독일태생의 다니엘 콩-방디(51)등 주동세력들은 아직도 사회개혁에 미련을 두고있지만 대부분 정치와는 일정한 거리를 둔채 조용히 지내고 있다.
운동이 진정된뒤 프랑스에서 10년동안 추방당해 독일등지에서 막노동과 기자.환경운동가를 거친 그는 현재 독일에서 녹색당에 참여,시의원과 유럽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콩-방디와 함께 3대 주동세력으로 열렬한 마오쩌둥 추종자였던알랭 게스마르(55.당시 전국고등교원노조 사무총장)는 공무원으로 변신했고,프랑스전국학생동맹(UNEF) 회장이었던 자크 소바조(52)는 71년부터 잠적한뒤 막노동꾼으로 전 전하다 렌의 예술학교 교장으로 정착했다.이밖에 급진사회주의운동그룹 「혁명만세」를 창설했던 롤랑 카스트로(54)는 온건 사회주의자로 변신,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측근 보좌관으로 지내다 현재는 우파인 샤를르 파스콰 전내무장관 밑에서 일하고 있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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