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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411총선>9.부산-YS안방 野 교두보확보 안간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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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되긴 되겠지만도 고생 좀 할기다.』 지난 11일 부산에서 만난 택시기사 嚴모(58)씨는 15대 총선에서 신한국당(가칭)이 또다시「싹쓸이」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묻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YS 대통령 만들기」가 주 선거이슈였던 14대 총선당시 16개 선거구를 민자당후보들이 모두 차지했던 곳이다.3金대결구도로 잡히고 있는 이번 총선에서도 신한국당은 싹쓸이를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嚴씨의 말에서 보듯 요즘은 YS에 대한 지지강도가 흔들리고 있다.지역 여론조사기관인 정음리서치에서 지난해말 실시한여론조사결과도 「적극 지지」가 10.9%,「잘한다」가 49.2%였다.「적극 지지」35.5%,「잘한다」54.5 %를 기록한 93년6월에 비하면 적극 지지가 크게 줄어든 수치다.
시지부의 김상화(金常和)사무부처장은 『열기가 14대만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 이유로 계속되는 부산경제의 침체,전통적인 야도(野都)심리의 부활등으로 꼽고 있다.
때문에 이 틈을 비집고 역풍을 노리는 각종 변수들이 스며들고있다. 우선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현재 부산에선 21개 선거구(두곳은 통합대상)에 120여명의 예비주자들이 나서 무려 6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그것도 대부분 여권 성향의 후보들이다. 표의 분산이 선거전의 변수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
또 대폭 물갈이 방침은 신한국당의 내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현역의원 7~8명 교체소문은 공천 탈락자로 거론되는 의원들을 동요시키고 있다.
정상천(鄭相千).곽정출(郭正出).허재홍(許在弘)의원등은 『공천을 확신한다』면서도 『공천과 무관하게 반드시 출마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민주당 이기택(李基澤)고문의 해운대 출마선언으로 돌출된 「KT(李고문)변수」도 선거전의 주요 변수로 여겨진다.
때문에 야권은 YS 역풍이 조금이라도 분다면 2~3석은 건질수 있다고 장담한다.
선거전의 포인트는 과연 신한국당의 싹쓸이를 저지할만한 역풍이불 수 있느냐다.
『14대와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시민 金敏洙씨)이란 측도있고 『야당에 사람이 없어 호남에서 황색바람이 불면 결국 14대 재판(再版)이 될 것』(시민 李忠範씨)이라는 예상도 있다.
제1야당격인 민주당과 여권 후보군에서 이탈된 무소속 후보들이일부 선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같은 부산 표밭의 총론 속에서 선거구별 각론 싸움이 볼만하다. 민주당 李고문과 신한국당 김운환(金운桓)의원이 맞대결하는해운대.기장구에 이어 부산 중.동구는 최대 격전지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선거구 통합이 확실시되면서 무려 12명의 후보가 나섰다.특히신한국당은 정상천(중구).허삼수(許三守.동구) 두 현역의원과 한이헌(韓利憲)전청와대경제수석.우병택(禹炳澤)전시의회의장.정의화(鄭義和)봉생병원장.원정부(元正夫)피부과원장등 6명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韓수석의 내천설에 鄭의원의 반발과 12.12에 연루된 許의원의 옥중출마설이 얽히고 있다.나머지 경쟁자도『낙하산 공천에 승복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민주당 김정길(金正吉)전의원,국민회의 이철동( 李喆東)위원장등도 가세해 인물경쟁이 치열하다.
금정갑.을은 대진표가 특이한 지역으로 꼽힌다.이곳의 신한국당조직책들은 민정계인 김진재(金鎭載.갑)의원과 12.12 불기소결정을 내릴 당시 검찰총장을 지낸 김도언(金道彦.을)씨다.때문에 야권에선 개혁성향의 후보를 내세워 「원조( 元祖)개혁논쟁」을 벼르고 있다.민주당은 이황규(李黃奎)부산대교수와 재야출신 김재규(金在圭)씨가 나선다.
부산남갑은 여권 내부의 공천 싸움이 치열한 곳이다.
홍인길(洪仁吉)전청와대총무수석 내정설에 허재홍의원이 반발하고정일수(鄭一樹)변호사.강대민(姜大敏)경성대교수.이수천(李秀千)한국장학회이사장이 공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부산진갑과 을은 신한국당 정재문(鄭在文.갑).김정수(金正秀.
을)의원 지역중 이상희(李祥羲)전과기처장관이 어느 쪽에 도전장을 내밀지가 변수다.
이밖에 동래갑(朴寬用).연제(崔炯佑).사하갑(徐錫宰).사하을(朴鍾雄)등은 민주계 핵심인사들이 대거 나서는 선거구다.
부산=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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