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 수학문제 설명문구 시험시작 50분뒤에 바꿔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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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서울대가 12일 치른 입시에서 수학문제 설명 문구를 시험시작50분만에 수정해 학생들을 혼란케 했을 뿐만 아니라 일부 입시학원에서는 문구에 따라 문제풀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문제의 문항은 3교시 수학Ⅰ(인문계) 5번과 수학Ⅱ(자연계)4번에 공동 출제된 것으로 수학Ⅱ의 경우 『정육면체 모양의 그릇에 물이 반 정도 차 있고 이 그릇에 반지름 r㎝인 공이 수직으로 초속 1㎝ 속력으로 잠긴다고 할때 공의 반이 물에 잠기는 순간의 수면 상승속력을 구하라』는 것.수학Ⅰ은 공을 원통으로 바꿨을 뿐 같은 문제였다.
이 문제에 대해 시험 시작후 50분이 경과한뒤 한 학생이 「잠긴다」는 표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학교측은 출제위원들의 확인을 거쳐 「내려간다」고 수정했다.
이를 놓고 일부 입시학원에서는 『공이 「내려간다」고 할때는 공이 내려간 부피만큼 물이 증가하기 때문에 간단한 미분으로 풀수 있는 문제이나 「잠긴다」는 표현을 「외부에서 물이 들어와 공이 물에 잠기는 것」으로 해석한다면 총 증가한 물의 부피는 공급된 물의 증가와 공이 내려간 것 모두를 고려해야 하는 문제여서 답이 다를수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그러나 수학과목 출제위원장 이현구(李鉉求.수학과)교수는 『원래의 문장으로도 공이내려가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당 연하지만 혹시 착각하는 학생들을 배려해 친절하게 고친 것일뿐 전혀 하자가 없다』며 『부분점수를 주는 여부는 채점단계에서 논의할 문제』라고 말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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