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색 논란 이지선측 “한국전통의상 맞아 의상제작자 공식입장 발표할 것”

중앙일보

입력

2007 미스코리아 진 이지선(25) 측이 최근 불거진 의상 논란에 대해 공식 입장표명 의사를 밝혔다.

이지선 측 관계자는 24일 오후 베트남 현지에서 가진 뉴스엔과의 전화통화에서 "내셔널 코스튬 대회'(NATIONAL COSTUME)에서 입은 의상은 한국 전통 의상이 맞다"며 의상과 관련된 왜색 논란을 일축했다.

현재 이지선은 22일(현지시간) 내셔널 코스튬 대회에서 입은 의상이 기모노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으로 구설수에 올라있는 상태. 이날 이지선이 입은 의상은 소매가 넓은 흰색 통 가운데 화려한 자수가 들어간 굵은 허리띠로 포인트를 준 의상이다. 흔히 전통 한복 의상으로 떠올리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의상 속 이지선은 머리를 높게 틀어 묶고 통굽을 신었으며 검을 휘두르고 있어 흡사 일본 무사를 연상케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지선 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지선이 입은 한복은 고구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전통 의상을 적절히 조화시킨 의상이다. 조만간 의상제작자가 이번 논란에 관련해 보도자료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미스유니버스에 출전한) 우리나라 후보들이 입은 의상은 황진이, 어우동 등 일반적인 한복이라 조금은 식상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 전통을 적절히 믹스한 스타일의 한복이라 저고리 등에 비해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엄연한 우리 전통의상"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23일 이지선의 스타일리스트 서모 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지선의 의상이 우리 전통복식이 맞다는 입장을 조목조목 밝혔다. 서씨는 "원피스처럼 입은 흰옷은 조선 후기께로 추정되는 무당 복식으로 흰장삼에 홍대를 허리 뒤로 두른 것"이며 "허리 부분 앞치마처럼 낸 홍색보는 고구려 벽화를 근거로 장삼에 인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씨는 이어 "우리나라 전통의상은 조선시대 치마 저고리가 다가 아니다"며 "이번 이지선의 의상은 조선시대의 장삼과 고구려 홍색보 의상을 접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지선 측 관계자는 이지선이 지난해 대회 우승자인 모리리요의 의상과 흡사한 이브닝 드레스를 입은 데 대해 관계자는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완전히 똑같은 옷은 아니다. 준비된 6~70벌의 의상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한정된 디자인의 옷들을 일일이 비교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느냐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지금 현지 및 외신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 이지선은 이번 대회에서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에만 골몰하고 있는 상태"라고 의상 논란보다는 국민적 성원을 보내주기를 당부했다. [뉴스앤]

(사진출처=(아래)이지선의 트레이너 이네스 리그롱 블로그 게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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